싱가포르 가상화폐 거래소 ABCC, 한국시장 진출 본격화

싱가포르에 위치한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ABCC가 한국 진출을 기념해 11일 간담회를 열고 “사용자와 수익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거래소가 되겠다”고 밝혔다.

ABCC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트렌드인 트레이드 마이닝 거래소다. 트레이드 마이닝은 사용자가 거래소를 이용하면 사용량에 비례해 거래소 자체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채굴된 거래소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용자에게는 보유량에 따라 거래소의 수익을 분배해준다.간담회에 참석한 켈빈 쳉 ABCC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거래소 출범 초기부터 사용자 국적 중 한국이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 비중이 큰 편이었다. 한국에 진출해 기쁘다”고 했다. ABCC는 최근 한국어 사이트를 오픈한 데 이어 한국어 애플리케이션도 이달 내 론칭한다. 한국 시장을 보다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쳉 CEO는 ABCC의 강점으로 팀원 구성을 꼽았다. 그는 “트레이드 마이닝 거래소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비슷해 차별성이 없다”며 “ABCC는 기술, 미디어, 정·관계 등 각 부문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로 팀을 구성해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쳉 CEO 자신이 싱가포르 국회의원 출신이다. 미카엘 프렌도 전 몰타 외무장관도 ABCC에서 활동 중이다.

ABCC는 ‘ABCC토큰(AT)’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발행 수량은 총 2억1000만개로 40%(8400만개)가 2년에 걸쳐 트레이드 마이닝 방식으로 지급된다. 가격 유지를 위해 AT 발행량은 120일마다 반으로 줄어든다. 거래소 운영 첫 120일 동안은 4200만개의 AT를 발행하고 다음 120일에는 2100만개, 그 다음은 1050만개로 줄어드는 식이다.AT 보유자는 ABCC 전체 거래 수수료의 80%를 지급받는다. 시니 웨이 ABCC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AT 보유자에게 디지털 자산을 구매하거나 거래소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AT 보유자에게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참여 우대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이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본 딴 반감기도 설정했다”며 “일시적으로 통화량이 급증하는 등의 가치 변동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쳉 CEO는 “ABCC 거래소가 존속하는 한 AT 보유자에 대한 수익 분배는 계속될 것”이라며 “AT가 성과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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