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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계급장 떼면 살 수 있을까?

      디지털 혁명시대에 은행은 IT산업의 일종으로 분류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고객관리, 대출 심사, 투자 분석, 자산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을 아예 'AI은행원'으로 배치하는 시대다.정장에 넥타이를 맨 화이트 칼러의 대명사인 은행원들도 이제 디지털뱅킹 시대에 무한 변모를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은행들도 정부의 행정력으로 부여한 은행업 라이선스(계급장)만 있을 뿐이지 테크핀(TechFin) 회사보다 경쟁력이 점점 뒤쳐지고 있다.  현재 은행들의 모습은 앞으로 수년 안에 크게 변모할 것이다. 아니 은행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많다. 무엇이 은행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 먼저 4 가지 시나리오를 살펴보자.1) 더 나은 은행(Better Bank) 시나리오: 은행들이 AI·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접목함으로써 테크 핀의 도전을 물리침.2) 분산되는 은행(Distributed Bank) 시나리오: 기존 은행과 테크 핀이 서로 분업함.3) 강등되는 은행(Relegated Bank) 시나리오: 은행업이 테크 핀에 흡수되어 후방 사업으로 퇴화함.4) 비 중개 은행(Disintermediated Bank) 시나리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제삼자에 의한 중개 기능, 즉 금융 업무 자체가 사라짐"이라는 4가지 시나리오다.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7년에 바젤은행감독위원회(BIS)가 은행업의 미래에 관해 예상한 시나리오다.첫 번째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전부 은행에 위협적인 상황이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그야말로 최악의 가정인데 사실상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 가상자산의 하나인 이더리움을 이용해 수신·여신·보관&

    • 코로나 대출연장, 무수익자산(NPL) 떠안은 은행 어쩌나?

      코로나 사태로 불가피하나,  대책없는 은행 대출 원리금의  만기 장기연장은 결국 ‘코로나탕감’으로 연결될 위험이 크다.  이는 은행 등 금융회사의 부실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한다. 따라서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금융당국은 코로나로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하여 전 금융권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가이드라인’을 마련, 지난 4월1일부터 시행해 왔다. 이 조치는 오는 9월30일까지 대출의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가능한 것을 코로나의 재 확산으로 내년 3월 말까지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 등 정책금융기관도 내년 3월31일 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보증에 대해 원금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를 해준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전체 금융권에서 이뤄진 대출 만기연장은 약 75조8,000억원(약 24만6,000건), 이자상환 유예는 1,075억원(9,382건)에 이른다. 이중 시중은행의 만기연장 잔액은 51조3180억원, 유예된 이자 잔액은 391억원에 달한다. ▲ 연장된 대출은 사실상 무수익자산(NPL)이다. 은행의 주 수입원은 예금과 대출이자의 마진(margin)이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1년간 연장된 대출은 이자수입이 없는 대출 자산과 마찬가지이다. 수익이 없는 대출인 무수익대출 즉, 사실상의 NPL(Non Performing Loan)이고 Bad Loan인 것이다. 금융위원회의 은행감독규정 자산건전성 분류 등을 보면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 분류(차주의 상환 능력 기준)에 따라 대출을 5가지로 분류한다. 개인기업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