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사랑이 될  수 있다
못쓰는 씨디를 가지고 나비를 만들었다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휘황찬란한 빛을 번쩍이면서
입이 떡 벌어질 나비이다

무엇으로 나비를 만들 수 있을까?
색종이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 다음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나뭇잎, 꽃잎 등등이다
폐씨디를 가지고 나비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보통 사람으로는 힘든 일이다

살다 보면 무엇이든지 슬픔이 될 수 있다
남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들이
나에게는 슬픔으로 다가온다
남에게는 아무런 일도 아닌 것이
나에게는 기쁨으로 다가선다

아무짝에도 못 쓸 폐씨디가
훌륭한 나비가 되듯이
무엇이든 사랑이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눈물이 될 수 있다

그 설계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