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10~20대 여성의 인기 키워드 1위는 “치즈닭갈비”였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상승세, 걸 그룹 “TWICE”의 TT포즈는 대부분 일본인들의 촬영 포즈다.

샤이니 종현씨의 소식 역시 아침 일본 뉴스를 보고 알았다.
한류 열풍 다시 오나?
어제부터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시작돼 아침 최저기온이 1도내지 2도로 시작된다.

낮 기온도 10도 전후라 쌀쌀하지만 ‘찌개’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으로서 매일 라면만 먹고 있다.

한국 같으면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온갖 얼큰한 국물음식이 많지만 일본에서 그 기준에 근접한 것은 라면 같다. 우동은 좀 심심하고 “샤브샤브”는 혼자 먹는 음식도 아니며 낮부터 먹기엔 무겁다.



매운맛이 대세”

일본인의 몸도 어찌 다르겠는가? 요즘 웬만한 일본 라면 집들은 손님들로 붐빈다.

인기 라면가게들의 공통점은 “辛”메뉴가 있으며 그 집의 메인 메뉴라는 것이다.

방금 먹은 라면 집은 매운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생마늘 토핑이 기본으로 추가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한류 열풍 다시 오나?
일본에서 평일 날 생마늘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것도 점심때 먹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냄새가 워낙 강해 주말 “야키니쿠(한국식 고기집)”집이나 가정에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

아내와 연애시절 설렁탕이나 국밥종류를 못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국밥은 일본인들 시선엔 시골의 강아지가 먹는 메뉴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잔반을 처리하던 누렁이를 상상하면 된다.
한류 열풍 다시 오나?
저녁에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곳은 한식 푸드코트다.

손님들의 주문 내용이나 설거지가 들어오는 잔반을 보면 일본인들의 한식 성향을 뚜렸하게 알 수 있다. 나보다 더 맵게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 인스턴트 “신라면”의 인기는 대단하다. 더 매운맛을 원하는 손님을 위해 청양고추까지 준비하는 상황이다.



때론 식재료 고유의 맛을 즐기는 일본 문화와 양념과 소스를 직접 넣어 먹는 한식으로 인해 제3의 메뉴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메뉴판에 없는 손님들이 만드는 창작 요리다.



일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외국음식 가운데 하나가 “한식”인 것은 틀림 없다. 나 역시 한식조리사의 자부심을 갖고 정통 한식을 고집했지만 해외시장은 적당히 타협하고 본질만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특히 한국식으로 복잡한 양념과 레시피는 외국인들에겐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젊은 요리사들에 의해 한식이 좀더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게 다듬어진 신 메뉴(치즈 닭갈비 같은)가 많이 개발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RJ통신/kimjeonguk.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