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후에 부동산 시장은 인구구조와 동향, 수급동향과 트렌드 및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부동산 종목별로 명암이 교차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미리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투자를 계획한다면 남보다 한 발 앞서 나름대로 투자 유망한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지 않을까?
시장을 바로보지 못하는 짧은 식견의 개인 부동산업자가 10년 앞 미래를 내다보고 유망 부동산을 선정하는 건 무리지만 다년간의 부동산 실전 거래경험과 컨설팅 경력을 바탕으로 멀리보고 장타를 때릴 핵심 부동산 상품을 짚어보려 한다.
도심 소형 ‘임대’ 부동산 - 안정형 고수익 상품

미래는 기업과 금융혁명으로 산업지각의 변동이 예상된다. e-비즈니스, 재택근무와 아웃소싱 발달, 사교육비와 주택비용 증가는 부동산시장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종간의 부침으로 인해 고용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소형 임대용 부동산투자에 대한 욕구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대표적인 임대용 부동산인 ‘도심’의 소형 상가와 도시 직장인이 모여 사는 주거 밀집지역 내 소형 주택, 고령화시대의 실버주택 임대사업, 관공서와 공공시설 주변의 미니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 내 고급주택, 주택밀집지역 내 상가주택, 신도시주변의 쾌적한 소형 오피스텔 등은 향후 수요자의 쏠림현상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주택에 대한 보유세 부담이 커질수록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추세가 이어져 임대용 부동산의 가치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지역의 임대차 계약 중 월세비중이 40%를 넘어서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향후 부동산시장의 임대수익 비율은 점차 늘어나는 것은 자명한 현상일 것이다.
특히 도심 소재 소형 부동산의 인기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증가와 만혼 추세 등으로 희소성과 개별성이 돋보이는 위치 좋은 도심소재 부동산은 부침이 심한 경기에도 투자자에게 고수익을 안겨주는 유일한 대안상품이기 때문이다.

도시 근접형 ‘주말’주택 - 고령화 시대 유력 상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기대수명은 79.8년으로 10년 전보다 5.2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경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5%를 육박해 초 고령 사회에 진입한다고 한다. 저 출산에 따른 인구고령화는 필시 수요자들로부터 전원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서울과 광역시 인근의 소형 전원 ․ 농가주택 등 주말주택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거래 현장에 있다 보면 장 ․ 노년층 부동산투자 희망자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부동산은 역시 서울과 가깝게 있는 소형 전원형 주택이다. 수도권 또는 중소도시 근교에 땅을 사 소박한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수요자들이 십중팔구다. 각 언론사의 부동산투자 희망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매번 빠지지 않는 게 은퇴 후 장차 도시와 가까운 곳에서 전원 부동산을 장만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소망이다.
서울 근교 수도권의 땅값이 크게 내리지 않는 이유도 가수요자들이 여유 돈으로 땅을 알음알음 사두기 때문이다.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땅에 적금들 듯 묻어두려는 심리 탓이다. 게다가 수도권 주변의 농지는 규제완화로 인해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추세다.
주택의 투자가치가 떨어지면서 삶의 질과 주거의 편의성을 따지게 될 때 도시 서민들의 수도권으로의 이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 인근의 소형 주말 ․ 전원주택은 향후 꾸준한 인기를 끄는 종목으로 부상할 여력이 큰 부동산이다. 다만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도시나 외곽도시는 성장보다는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원생활에 관심이 있다면 번듯하고 값비싼 귀족형 전원주택이 아니라도 농가주택이나 농촌문화마을사업의 일환으로 분양하는 택지나 출퇴근형 농촌주택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이 어떨까. 새롭게 바뀐 농지정책과 세금 면에서 소형 주말주택 만들기를 도와주는 환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이다.

‘웰빙 ․ 레저’용 토지 - 삶의 질 향상

모 국책연구기관이 향후 유망전략사업으로 꼽은 주택산업 분야 중 유망산업으로 귀농교육사업과 은퇴농장사업, 전원형 주택사업 등을 꼽았다. 고령화 산업 100조 시대가 온다며 특수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넉넉한 주말시간을 활용해 도시를 탈출하는 도시민들이 주말농장과 체험용 토지에 대한 수요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향후 수도권규제 완화 조치와 지속적인 국토 개발여파로 토지는 장기적으로 임대와 개발수익을 동시에 안겨줄 ‘뜨는’ 상품이다. 수도권 일대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지역 내 토지의 경우 신설도로를 따라 돈을 묻는 다면 최소한 땅값이 내려 갈 염려 없는 ‘적금’상품임에 틀림없다.
공사나 공공기관이 직접 개발해 공급하는 저밀도 단독택지는 각종 기반 및 편의시설이 충분히 설치되기 때문에 적은 돈을 들여 토지를 장만할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이다. 도시와 멀지 않은 전용주거용지의 경우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해 초심 투자자들이 노리기에는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금성도 뛰어나다.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하면 으레 ‘단기에 높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부동산투자 트렌드는 서서히 바뀌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양도세 완화 정책 등으로 실속투자 형태로 거래형태가 바뀌고 있는 추세다.
단기투자로 얼룩진 부동산투자 문화에서 한발 물러나 장기투자에 대한 마인드로 바뀌어야 할 때이다. 장기투자는 규칙적이고 느린 변동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투자와 달리 기대수익이 낮기 때문에 투자의 적중률이 높고 많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시장의 여러 변수에 의해 부침이 생기더라도 기다리다보면 큰 사이클 상 돌아오는 여러 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멀리보고 부동산에 투자할 때 핵심은 바로 ‘도심·소형·역세권’과 ‘웰빙·수도권·삶의 질’이 테마임이 거의 확실하다. 따라서 멀리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부동산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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