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칼럼] 제3차 남북정상회담 김정숙여사 VS 리설주여사 패션외교 이미지전략
TPO에 맞는 색시(色時)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한 시대

‘이미지(Image)’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을 뜻하는 것으로 ‘심
상’, ‘영상’, ‘인상’ 등으로 표현된다. ‘개인의 이미지’는 ‘상대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형상(形像)’이다. 다시 말해서 이미지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느끼고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략적인 이미지란, 자신이 컨트롤하는 것으로 ‘내가 타인에게 공개하도록 허락한 나의 부분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한 개인은 자신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상대에게 비쳐지는
외적 이미지가 곧 자신의 정체성으로 굳어진다. 하물며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이나 퍼스트레이디처럼 국민이나 세계인들에게 투사되는 이미지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에는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메이킹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T(Time), P(Place),O(Occasion) 시간과 장소 그리고 경우에 맞게 하는 이미지전략을 중요시하는데 이를 한자로 표현해서 색시(色時)한 이미지전략으로 이름 붙이곤 한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김정숙여사 VS 리설주여사 패션이미지 브랜드전략


남북한의 두 퍼스트레이디가 봄에 처음 만나 가을에 재회하기까지 5개월이 흘렀다.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파스텔톤의 투피스정장으로 한반도의 분위기를 한껏 부드럽게 한 패션외교 기억이 있어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줄 두 퍼스트레이디의 패션은 초관심사였다.
우선 김정숙여사의 골드빛 벨트가 포인트였던 화이트크림칼라의 투피스와 동일색의 높지 않은 편안한 하이힐은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품격이 느껴졌다. 화이트칼라는 쿨톤인 김여사의 맑은 피부에도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 화이트색상은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의 민족’의 의미도 있고 고결한 마음가짐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평화로 이끄는데 성심을 다하겠다는 무언의 메시지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리설주 여사는 군더더기 없는 남청색 투피스 차림과 비슷한 계열의 하이힐을 선보였다.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화사한 파스텔색상과는 거리가 있는 남청색을 선택한 이유는 남청색이 신뢰를 상징하는 색으로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드러내고자 한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또한 4월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인민복을 착용한 김위원장과 어느정도 보조를 맞추기 위해 고심 끝에 선택한 디자인과 색상이라고 여겨진다.
이번에 두 여사는 모두 왼쪽 어깨에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었지만 백색과 감색으로 묘하게 대비되는 느낌이 있었기에 5개월 전 처음 만났을 때와는 스타일이 달랐다. 4·27 회담 당시 김 여사와 리여사는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 한반도의 계절에 맞춰 화사한 색감의 의상을 입었다. 김 여사는 무릎을 덮는 길이의 푸른색 원피스에 왼쪽 가슴에 적색 브로치를 달았고 리 여사는 연한 붉은색 투피스를 화사하게 입었었다. 양국 영부인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 분위기로 접어든 한반도의 상황을 패션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분석되었기에 이번 백색과 감색 투피스가 주는 의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보다 확실한 협상결과를 희망하는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남색투피스와 남색원피스로 일관한 리설주여사의 패션이미지 전략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패션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얻기 위해 이미지전략을 세웠다고 분석된다.
리 여사는 민소매원피스, 하이힐 등으로 북한의 변화를 보여주는 패션리더로 인식되지만,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투피스와 원피스를 남청색으로만 일관되게 착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방문에서는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보수를 탈피한 패션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표현하려고 애썼다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두가지 패션전략의 숨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된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선진국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아야 하는 입장임을 강조하고 두 번째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만큼은 굳건하다는 것을 북한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자 한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남북평화’에 주안점을 둔 김정숙 여사의 화이트&블루 패션외교 전략

김정숙 여사는 그동안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 전통의 미(美)를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미국 순방길에서는 두루마기를 모티브로 한 겉옷을 걸치기도 했고 베트남 순방길에서는 하얀색 셔츠에 노리개를 연상케 하는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어 인상 깊었다. 그러나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평화’에 주안점을 둔 화이트와 블루색상의 의상을 조화롭게 선택함으로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패션외교로 선보였다고 보여진다.
정상회담 첫날 공식 환영식에서 흰색 투피스를 입은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을 방문할 때 블루계열의 편안해 보이지만 격식 있는 재킷을 선택했다. 그리고 부부 동반 예술공연 관람 시에는 화이트저고리와 블루계열의 치마한복을 우아하게 입고 품격있는 분위기를 내며 T(Time), P(Place),O(Occasion) 시간과 장소 그리고 경우에 맞게 하는 이미지 전략을 선보였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져 완벽한 결실로!

진정한 이미지전략의 본질은 겉포장만 잘해서 허상을 만드는 개념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이미 구축되어 있는 내면을 효과적으로 잘 어필해서 추구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실이나 내공 없이 단순히 이루어지는 패션이나 이미지전략은 모래성처럼 허상으로 끝나버린다.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여사가 보여준 패션을 통한 이미지 전략이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결과를 탄생시키는데 영향을 주는 촉매제가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정상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의지’가 확고해야 할 것이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여졌으니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했던 문재인대통령의 말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이미지전략가 (Image Strategist)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숙명여자대학교 자문위원 및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