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이후 정보화 시대까지 인간은 잘 계획된 정원에 물을 주며 살아가는 정원사와 같아서 주어진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 가능성도 커지는 사회였다. 개인의 창의성이 없이도 주어진 시스템에 따라가기만 하면 어느 정도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었다. 반면 오늘날, 혹은 앞으로 도래할 성과중심 사회에서는 개인을 성과 주체로 정의하는데, 이런 사회적 조건에서 개인은 자기 주도적이어야 한다. 현시대에 자기 주도적인 개인은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방향성을 가지고 행동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창의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한다.

‘오춘기’라는 말이 있다. 일률적이고 창의성을 제한했던 기존의 제도권 교육을 받은 개인이 어른이 된 후에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 현시대의 젊은 청춘들을 이르는 말이다. 12년의 초, 중등교육, 4년의 고등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무원 시험 열풍이 반증하듯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는 청춘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미래를 대비하고 능동적으로 변화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오춘기’를 겪는 사람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역량평가에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창의성을 현 교육과정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최근 입시는 정량 평가인 지필 평가, 수능의 비중을 줄이고 학생의 진로 성숙도, 즉 명확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평가하는 정성 평가 위주의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가 되었다. 학업 성취도를 점수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자기주도성과 창의성 등 실질적 역량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이제, 변화하는 입시정책과 교육에 대해 한발 앞서 접근하고 유연하게 시대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학교가 있지만, 자신의 목표와 맞는 학교는 어디인지 찾아야 하며,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과 자신의 목표가 일치하는지, 학교의 커리큘럼이 나의 성향과 맞는지보다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생각하여야 한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앞으로는 현존하는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급변하는 미래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흔들리지 않는 뚜렷한 주관이 필요하다. 단순히 직업을 갖는 것 이외에도 자기 이해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앞으로의 삶을 보다 심층적으로 계획해 나가야만 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수반될 때, 비로소 시대가 원하는 창의적 인내로 거듭날 것이다. 이젠 ‘노력’ 이상으로 ‘방향’이 중요한 시대이며 그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는데 필요한 정보에 대해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가 성공 문턱에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이다.

이병원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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