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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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멈추지 않은 공연...연주자와 관객이 만든 기적
하콘이 하는 일은 대부분 상식을 벗어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익숙한 관념을 끊임없이 뒤집는다. 집에서 공연을 시작하고, 관객을 의자가 아닌 마룻바닥에 앉힌 태생부터가 그랬다. 일주일간 전국 각지에서 100개의 공연을 올리거나, 멀쩡한 공연장에서 관객을 객석이 아닌 ...
2026.02.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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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속의 온기…하콘 라디오가 건네는 위로
하콘 라디오라는 선택하우스콘서트에만 20년 이상 발을 담그고 있다 보니, 내가 하콘을 닮아간 것인지, 아니면 결이 같아서 이토록 오래 머물게 된 것인지 종종 헷갈린다. 예전에는 당연히 전자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제는 곳곳에 조금씩 나의 색이 덧입혀진 하콘을 보며, 이 ...
2025.12.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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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콘에서 만난 진정한 낭만주의자, 그 이름은 임윤찬
2024년 줄라이 페스티벌의 어느 날이었다. 예약한 관객의 명단을 정리하던 한진희 매니저가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고 의아해했다.“이 임윤찬이 설마 그 임윤찬은 아니겠지?”그 공연은 피아니스트인 그가 관람할 거라 예상하기 어려운 합창 공연이었다. 하지...
2025.11.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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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지 않는 음악의 순간...현악사중주단의 이정표
언제나 베토벤의 ‘발트슈타인’ 소나타를 떠올리면 하우스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들려준 연주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제 공연보다 그 실황 음원을 하콘의 동료들과 함께 들었던 날의 기억이 더 또렷하다. 일본 교토의 한...
2025.10.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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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앞에서 느끼는 숨결과 눈짓...하콘과 춤이 만나면?
숨조차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스무 해 전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하콘에 들어와 처음 무용 공연 리허설을 지켜보던 자리에서의 일이다. 박창수 선생님은 당시 무용단의 음악감독이셨고, 덕분에 나는 운 좋게도 무용 공연의 현장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2025.09.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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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30여명이 하우스콘서트에...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하우스콘서트의 여름 축제인 ‘줄라이 페스티벌’ 폐막공연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올렸다. 이 작품은 최대 100여 명의 연주자가 필요한 대규모 관현악곡이다. 당연히 하우스콘서트에서 원곡 그대로 연주한다면 관객은 단 한 명도 입장하지 못할 ...
2025.08.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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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되게 빨라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피아노가 부른 감탄
올해 계획한 여섯 번의 ‘스쿨콘서트’를 모두 마쳤다. 주로 지역의 규모가 작은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하콘의 스쿨콘서트는 2013년경부터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온 특별한 공연이다. 작은 학교의 풍경은 대체로 비슷하다. 공연을 반기는 학교를 찾는 데까지...
2025.06.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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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삿갓'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박창수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러우니 미팅을 다음으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연락이었다. 평소 잘 확인하지 않던 일기예보를 살펴보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서울은 이미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고, 내가 가야 할 강원도는 그다음 날까지도 눈 소식이...
2025.05.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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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클래식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13년 간의 여정
한 지역의 극장을 찾았다. 그동안 전국 각지의 공연장에서 다양한 공연을 해왔지만 이 지역만큼은 좀처럼 공연을 올리기 어려웠는데,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니 왜 그토록 문턱을 넘기 힘들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1980년대에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대기실, 낡...
2025.04.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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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공원의 소음마저 음악... 마룻바닥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하콘'
쉬고 왔지만, 더 피곤한 날. 직장인에게 월요일은 그런 날이다. 새로운 한 주를 잘 시작하고 닷새를 또 잘 버티기 위해 더 긴장하고 더 분주하게 보내기 마련인 날. 그런데 그런 월요일이라도 ‘이곳’에 가는 날이라면 왠지 온종일 기분이 좋다. 어떤 ...
2025.04.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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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한 두 대의 피아노
2004년 4월 26일.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내가 다니던 대학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의 주제는 '프리뮤직’. 두 사람이&nbs...
2025.03.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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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과 결산의 늪...1원은 어디로 갔을까
덧셈을 아무리 하고 또다시 해봐도 숫자가 맞지 않는다. 도대체 1원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더하고 빼고, 계산기를 꾹꾹 천천히 다시 눌러 계산해 보지만, 1원의 행방을 알 길이 없다. 계산기와 숫자 더미에서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할 일은 쌓여만 간다. 해결하지 못한 채...
2025.02.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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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술 칼럼니스트" 2025년 아르떼 필진을 모집합니다.
국내 최대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arte.co.kr)가 새로운 필진을 모집합니다. 예술인과 애호가, 비평가들이 한데 모여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예술 놀이터’를 표방하며 2023년 5월 1일 문을 연 아르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분야 &l...
2025.01.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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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달궈지는 무쇠솥처럼, 대학로 하콘의 10년 여정
마로니에공원 한편에 자리한 아치형 창문의 건물. 1931년에 준공되어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이 건물의 이름은 일제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 본관이었다가, 서울대학교 건물이었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구청사를 거쳐 2010년부터는 예술가의집이 되었다.사적 제278호로 지...
2024.12.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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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도 다녀갔던 하우스콘서트, '예술가의집'에서 꽃피운 10년 발자취
"푸치니가 가곡을 이렇게나 많이 남겨놓은 줄 미처 몰랐어요. 오페라의 대가인줄만 알았는데, 정말 흥미롭네요. 매주 배워가는 게 많은 공연이에요."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하우스콘서트'에서 한 관객이 이같이 말했다.대부분의 공연장이 문...
2024.12.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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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무료 초대권이 없고요… 입장료는 3만원입니다
얼마 전 어느 연주자의 리사이틀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2년간의 대장정이 될 그의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응원하고자 찾은 발걸음이었다. 하우스콘서트(하콘) 무대에서 들려준 연주와 그동안 나눈 대화의 결로만 보아도 그 깊이가 가늠되는 좋은 연주자라는 생각...
2024.11.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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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 코앞에서 땀방울 맞아가며 공연을 즐겨 본 건 처음"
인터뷰나 하우스콘서트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라는 것이다. 명쾌하게 답을 꺼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는 이 질문이 늘 어렵게 느껴진다.묻는 이는 그저 하우스콘서트에 오래 머문 사람으로의...
2024.09.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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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도 '오늘'은 처음이잖아요"
며칠 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에 다녀왔다. 서양 음악사에 남겨진 이 위대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듣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근래 큰 프로젝트를 치르느라 복잡했던...
2024.08.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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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내내 이어지는 줄라이 페스티벌에 포스트잇이 없었다면
하콘의 시계는 7월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름마다 열리는 특별한 축제 ‘줄라이 페스티벌’을 위해서다. 7월 한 달간&nbs...
2024.06.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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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없는 한 평 사무실에서 화재도 이겨낸 '하콘'의 어떤 여정
며칠 전 사무실 이사를 했다. 2012년에 첫 사무 공간이 생긴 이래로 벌써 다섯 번째 이사다. 약 2년에 한&nbs...
2024.05.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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