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혼합복식 우승 가토, 울렸던 볼퍼슨에게 선물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960만 유로·약 706억원) 혼합 복식에서 우승한 가토 미유(일본)가 경기 도중 자신의 공에 맞아 눈물을 흘렸던 볼퍼슨을 만나 선물을 전달했다.

가토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혼합복식 결승에 팀 푸츠(독일)와 한 조로 출전, 마이클 비너스(뉴질랜드)-비앵카 앤드레스쿠(캐나다) 조를 2-1(4-6 6-4 10-6)로 꺾고 우승했다.

그는 대회 일정을 마친 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여자 복식 3회전 경기 도중 자신의 공에 맞아 눈물을 흘렸던 볼퍼슨과 함께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볼퍼슨에게 "계속 대회에서 볼걸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며 "제 선물이 마음에 들면 좋겠고,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왕좌에 오른 가토는 여자 복식에서는 실격당했다.

알딜라 수치아디(인도네시아)와 한 조로 출전한 여자 복식 3회전 경기 도중 반대편 코트로 공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공이 볼퍼슨에게 맞는 바람에 실격됐다.

판정에 대한 불만 등으로 공을 세게 쳐서 보낸 것이 아니고, 서브권이 상대 조에 넘어가 공을 반대편 코트로 넘겨주는 상황이었는데 이 공에 맞은 볼퍼슨이 당황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렸다.

이를 두고 상대 조였던 마리 보즈코바(체코)-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스페인) 조가 심판에게 '실격을 줘야 한다'고 항의했고, 결국 이 항의가 받아들여져 가토-수치아디 조가 실격패했다.

볼퍼슨을 맡았던 여학생에게 사과한 가토는 어이없는 상황에 결국 본인도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면서 코트를 떠나야 했다.

가토-수치아디 조는 여자 복식 3회전 진출로 받은 상금과 랭킹 포인트도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경기 후 '가벼운 해프닝 정도의 일에 실격 판정은 가혹하다'거나 '이를 두고 상대 실격을 주장한 보즈코바와 소리베스 토르모가 스포츠맨십을 저버렸다'는 여론이 일면서 가토와 수치아디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볼퍼슨을 맡은 여학생도 이후 "당황해서 눈물이 나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여자복식 실격 이후 혼합복식에서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오른 가토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혼합복식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글을 올렸고 우승 후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간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응원 덕분에 우승까지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격 직후 해당 볼걸에게 바로 사과했고, 또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으며 혼합복식 우승 후에는 다시 직접 만나 선물까지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