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서 수비 아쉬움 속 1-2 패배…'에이스' 지소연 개인기로 득점
쉽게 내주고, 어렵게 넣고…여자축구 동아시안컵 무거운 첫걸음
여자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판부터 벌어진 일본과의 대결에서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며 패배를 떠안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첫 회인 2005년 이후 17년 만의 동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린 대회의 첫 경기에서 A매치 일본전 연속 무승(3무 4패)을 극복하지 못하며 한국의 우승 도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의 개인기로 한 골을 뽑아내며 영패는 면했으나 실점 장면에선 불운이 겹치거나 너무 쉽게 결정적 기회를 허용하면서 아쉬운 패배가 기록됐다.

이날 일본을 상대로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현대제철)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지소연,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CFF)가 뒤를 받친 한국은 초반 볼 소유를 늘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쉽게 내주고, 어렵게 넣고…여자축구 동아시안컵 무거운 첫걸음
라인을 끌어 올리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몰아붙였으나 일본이 수비적으로 대응하며 페널티 지역 안에서 위협적인 기회로 많이 이어지진 못했다.

지소연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가운데 양쪽 윙백 장슬기(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를 비롯한 선수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일본은 두꺼운 중원을 구축하며 기본적으론 수비에 치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한 번 공간이 나오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33분 나온 일본의 첫 득점 장면은 한국 입장에선 불운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일본 나와모토 히카루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안에서 심서연(서울시청)이 걷어내려 했으나 근처에 있던 장슬기를 맞고 굴절돼 애매한 곳으로 흘렀다.

이를 일본의 나루미야 유이가 컷백으로 연결했고, 미야자와 히나타가 마무리해 일본의 선제골이 됐다.

후반 들어 일본의 공격 적극성도 높아진 가운데 후반 14분 나온 동점 골은 지소연의 개인기에서 비롯됐다.

쉽게 내주고, 어렵게 넣고…여자축구 동아시안컵 무거운 첫걸음
추효주가 오른쪽 측면에서 좁혀 들어오며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패스를 보냈고, 중앙에서 받아낸 지소연이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터닝슛을 꽂았다.

페널티 지역 안으로 볼이 투입되는 빈도가 높아지며 역전 기대감도 키웠으나 한국은 6분 만에 수비 집중력에서 발목을 잡히며 나가노 후카에게 한 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일본이 자주 활용하던 오른쪽 측면의 우에키 리코에 대한 견제가 충분하지 못했고, 우에키의 패스 이후 중앙에서 나가노가 볼을 잡았을 때도 수적으로는 우위에 있었으나 슈팅에 차질을 주지 못한 게 결국 결승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26분부터 가동된 강채림(현대제철), 전은하(수원FC),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등 교체 자원은 모두 공격적인 카드였으나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콜린 벨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 결과 자체보다 내년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비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뒀는데, 월드컵에서 강호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수비 집중력이 필수라는 걸 다시 절감한 한 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