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부활하면 남자부 더 후끈…여자부 2강 2중 체제
남자부 순위는 자고 나면 바뀌는데…여자부는 벌써 양극화
2라운드에 접어든 프로배구 남녀부 판세는 딴판이다.

남자부 순위는 자고 나면 바뀔 정도로 엎치락뒤치락 양상이다.

이에 반해 여자부에선 상위권 4개 팀과 하위권 3개 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시즌 중하위권 팀이 선두권으로 올라오면서 남자부는 시즌 개막과 함께 요동쳤다.

우승 후보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하위권으로 처지고, 각 팀 전력이 거의 균등해져 예측 불허 레이스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2020-2021시즌 통합우승팀 대한항공이 14일 우리카드를 3-0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연승과 함께 6위에서 2위로 올라서면서 순위 싸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에이스 정지석이 빠졌지만,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볼 배달을 앞세워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새 외국인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국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대한항공 엔진에 드디어 힘이 붙었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KB손해보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삼성화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한국전력) 등 V리그에서 두 시즌 이상 뛰는 걸출한 외국인 주포를 앞세운 팀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국내 선수들의 남다른 결집력으로 1라운드에서 선전한 현대캐피탈은 부상을 털어내고 합류한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를 내세워 선두권 유지를 기대한다.

시즌 2승 6패, 승점 7로 최하위에 처진 우리카드만 부활하면 남자부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공수의 전반적인 밸런스가 궤도에 올라오지 못해 고전 중이다.

부진의 원인을 알 수 없어 더욱 난감하다.

다만, 주축 선수들이 건재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여력은 있다.

연승의 돌파구가 언제 열리느냐가 중요하다.

춘추 전국양상인 남자부 TV 시청률은 여자부보다 처지지만, 경기 내용은 훨씬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자부 순위는 자고 나면 바뀌는데…여자부는 벌써 양극화
여자부는 선두를 독주하는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의 2강과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의 2중 체제로 재편됐다.

4개 팀의 승점은 이미 두 자릿수를 넘어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 세 팀을 하위권으로 밀어냈다.

개막 8연승을 구가한 현대건설은 승점 23을 쌓았다.

아직 승점을 단 1도 올리지 못한 7연패의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격차는 너무 벌어졌다.

KGC인삼공사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소영을 영입해 공격을 보강한 뒤 그물 수비로 공수 조화를 이루며 선두 현대건설을 바짝 쫓는다.

인삼공사는 디그 1위(세트당 평균 22.920개), 수비 1위(세트당 평균 29.360개)를 달리며 끈질긴 배구를 선사한다.

3, 4위를 달리는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초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를 3명이나 거느리고도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IBK기업은행의 부진은 여자부 전체에 악재다.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아 IBK기업은행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도 밀려 팀 공격지표 대부분에서 꼴찌로 밀렸다.

막내의 패기와 신선함으로 똘똘 뭉친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4를 기록해 흥국생명(승점 6)을 압박한다.

현대건설마저 위협했던 페퍼저축은행의 '매운맛'은 여자부 흥행의 활력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