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남자 계주 은메달 딴 데 이어 미국 야구대표팀서 맹활약
동-하계 올림픽 동시 메달 획득 도전…조별리그서 한국과 상대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알바레스, 야구로 도쿄올림픽 출전할 듯
미국 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거 에디 알바레스(31)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그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알바레스는 학창 시절 쇼트트랙과 야구를 병행했는데, 쇼트트랙에서 첫 번째 목표를 이룬 뒤 야구에 전념했다.

그는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야구선수로 변신해 그해 6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알바레스는 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른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마이애미 구단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 알바레스가 운 좋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알바레스는 또 하나의 '최고의 무대'를 향해 뛰고 있다.

바로 도쿄올림픽이다.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알바레스, 야구로 도쿄올림픽 출전할 듯
알바레스는 최근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된 미국 야구대표팀으로 뽑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도쿄올림픽 미주 대륙 최종 예선 슈퍼라운드에 출전했다.

미국은 전승을 거둬 미주 대륙 최종 예선 1위로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알바레스는 주전 내야수로 뛰며 타율 0.273을 기록했다.

그는 미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알바레스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다면 그는 동-하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세 번째 미국 선수가 된다.

복싱(1920년)과 봅슬레이(1932년)에서 금메달을 딴 에디 이건, 육상 100m(2004년)와 봅슬레이(2014년)에서 은메달을 딴 로린 윌리엄스의 뒤를 잇는다.

재밌는 사실은, 알바레스가 야구 선수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선 '적당히'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바레스가 소속 팀에서 맹활약해서 MLB 무대를 밟으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알바레스는 10일 공개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MLB와 올림픽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MLB이지만, 올림픽 역시 꿈의 무대"라고 밝혔다.

그는 "쇼트트랙은 개인 스포츠에 가깝고, 야구는 단체 종목이다"라며 "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하면서 팀 스포츠가 주는 유대감에 목이 말랐는데, 이런 것들이 야구선수로서 도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알바레스가 하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려면 한국의 벽을 넘어야 한다.

미국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한다.

한국은 7월 30일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31일 미국과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