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브라이언트와 계약 18년 만에 끝…코비 농구화 운명은?
지난해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계약이 18년 만에 종료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1일 "브라이언트 측과 나이키는 브라이언트가 현역에서 은퇴한 후 5년간 계약을 연장했었는데 그 계약이 지난 13일로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뷔할 때는 아디다스 후원 선수였으나 2003년 나이키와 손잡았고, 2016년 은퇴 후에도 계속 나이키와 함께했다.

특히 '코비 농구화' 시리즈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어 나이키의 주력 상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브라이언트의 아내 버네사는 "팬들이 계속 남편의 제품들과 함께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남편이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나이키와 평생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과 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ESPN은 "브라이언트 측은 나이키가 브라이언트의 은퇴 이후와 지난해 사고 이후 '코비 제품'을 만드는데 제한을 두고 또 어린이용 신발 제작에도 소극적이었던 점에 불만이 있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SPN은 "나이키의 코비 관련 신발이나 의류 생산은 곧 중단될 것"이라며 "브라이언트 측은 다른 브랜드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이키는 "브라이언트는 나이키가 고객들과 만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계약은 종료됐지만 그는 나이키 가족의 사랑받는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나이키와 평생 계약을 한 스포츠 선수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현재 NBA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르브론 제임스(이상 미국),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세 명이다.

나이키, 브라이언트와 계약 18년 만에 끝…코비 농구화 운명은?
미국 남성 전문 월간지 GQ는 브라이언트와 가깝게 지냈던 사업가 셔빈 피셰바르의 말을 인용해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나이키 측에 불만이 있었으며 계약 만료 후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또 다른 브라이언트 지인의 말을 빌려 "브라이언트 측과 나이키가 다시 손잡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둘의 재결합 여지를 남겨뒀다.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브라이언트 농구화의 연간 수익은 1천600만 달러(약 179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던 농구화의 연간 수익은 1억3천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