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소셜미디어 '집단 보이콧' 논의…차별반대 단체도 지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집단 보이콧'을 고려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EPL 구단들 사이에서 리그 전반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보이콧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별반대 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도 집단 보이콧이 축구계가 공유하는 '(차별에 대한) 절대적 혐오감'의 표시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EPL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동참하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지만, 선수들은 꾸준히 차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앙토니 마르시알과 악셀 튀앙제브(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메인 소이어스(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리스 제임스(첼시), 윌리앙(아스널)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 차별적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손흥민(토트넘)이 타깃이 됐다.

손흥민은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EPL 31라운드 경기에서 스콧 맥토미니의 파울에 과도한 연기를 했다며 악플을 받았다.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EPL, 소셜미디어 '집단 보이콧' 논의…차별반대 단체도 지지
토트넘은 손흥민을 지지하며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SNS 보이콧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킥 잇 아웃'의 대표인 토니 버넷은 "소셜 미디어 회사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혐오) 게시물을 필터링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계를 접하지만, 그건 의미가 없다.

여전히 상처와 고통을 주는 수많은 글이 게시되고 있다"며 "우리는 직접 행동에 나서는 축구와 축구계의 파트너들을 지지한다.

그들이 보이콧을 한다면 역시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잉글랜드 2부리그의 스완지시티와 버밍엄시티,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등은 일주일간 소셜 미디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소셜 미디어 집단 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했다.

FA 관계자는 전날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 표시로 소셜 미디어 활동을 중단하는 클럽과 선수들의 개별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하며, 다른 단체들과 관련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