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 멀티골' 전북, 대구 3-2 잡고 3연승·선두 도약(종합)

울산, '승격팀' 제주와 공방 끝 0-0 무승부…시즌 첫 무득점

멀티골을 폭발한 일류첸코를 앞세워 '화공(화려한 공격) 축구'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잡고 3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일류첸코의 후반전 2골에 힘입어 대구에 3-2로 이겼다.

3연승, 개막 5경기 무패를 달린 전북은 승점 13점(4승 1무)을 쌓아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와 무승부에 그친 울산 현대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 수문장 송범근은 100번째 리그 출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구는 개막 무승의 수렁에서 5경기째 빠져나오지 못했다.

순위는 그대로 10위(승점2·2무 3패)에 머물렀다.

전북이 전반 4분 대구 골키퍼 문경건의 실수 덕에 행운의 선제골을 뽑았다.

정혁이 왼쪽에서 찬 대각선 크로스를 문경건이 제대로 잡지 못하자 전북 공격수 일류첸코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일류첸코의 슈팅은 문경건의 손에 걸렸으나 문전에서 도사리던 이성윤이 넘어지며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성윤의 발을 떠난 공은 천천히 굴러 골대 안쪽으로 향했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이성윤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시즌 1호 골을 뽑아냈다.

대구는 전반 29분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치인이 골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전북 수비수 홍정호 발과 대구 미드필더 츠바사의 몸을 연이어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결과 츠바사의 핸드볼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북이 계속 주도권을 쥔 가운데 간간이 반격에 나선 대구는 결국 전반 막판 동점골을 넣었다.

앞서 득점이 취소된 츠바사가 해결사로 나섰다.

츠바사는 전반 42분 문전에서 정태욱이 떨궈준 헤더 패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해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북이 계속된 공세에도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자 김상식 전북 감독은 후반전 김보경과 이승기, 김승대 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잇달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그러자 일류첸코가 시즌 첫 멀티골을 뽑아내며 전북의 승리를 완성했다.

일류첸코는 후반 16분 골지역 정면에서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대구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로 슈팅해 2-1을 만들었다.

후반 25분에도 김보경의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받은 뒤 수비수 4명 틈바구니에서 공을 완벽하게 컨트롤한 끝에 로빙슛으로 대구 골대를 갈랐다.

시즌 2, 3호골을 신고한 일류첸코는 김인성(울산), 김진혁(대구)과 함께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도움 2개를 올린 김보경은 강상우(포항)와 도움 랭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대구는 후반 37분 세징야의 슈팅이 송범근의 손에 맞고 높게 뜬 뒤 골라인을 넘어 2-3까지 따라붙었으나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다.

대구는 후반 22분께 중원의 핵심인 츠바사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이상으로 교체 아웃된 게 아쉬웠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울산이 '승격팀' 제주와 득점 없이 비겼다.

울산은 개막 5경기 무패를 이어갔으나 최근 2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쳐 2위(승점 11)로 밀렸다.

남기일 감독의 제주는 '강팀' 울산을 상대로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며 역시 개막 5경기 연속 무패(1승 4무)를 이어갔다.

제주는 6위(승점 7)로 올라섰다.

초반에는 조직력을 앞세운 제주가 공세에 나섰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울산이 65％-35％로 앞섰지만, 슈팅 개수에서는 제주가 5개(유효슈팅 3개)-2개(유효슈팅 2개)로 우위를 점했다.

울산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강윤구를 빼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그러나 제주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25분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이동률이 낮은 크로스를 띄웠고, 이를 받은 자와다의 왼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7분 뒤에는 제주의 역습 과정에서 이창민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울산은 전반 34분에야 중앙으로 쇄도한 윤빛가람이 오른발 슛을 날리며 슈팅다운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주 골키퍼 오승훈이 이를 잡아냈고, 6분 뒤 윤빛가람의 프리킥도 오승훈의 선방에 막히면서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김민준 대신 김인성을, 제주는 이동률 대신 이규혁을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울산은 후반 초반 김인성과 원두재가 한 차례씩 슛 시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주 남기일 감독은 후반 6분 공민현을 진성욱으로 교체하고 10분 뒤 주민규, 제르소까지 들여보내 승점 3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도 맞불을 놨다.

후반 18분 힌터제어 대신 이동준 카드를 꺼냈다.

그런데도 답답한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이동경의 중거리 오른발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7분 뒤 제주 안현범의 오른발 터닝슛과 1분 뒤 제르소의 코너킥 뒤 흘러나온 공을 잡은 이창민의 강한 왼발 슛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윤빛가람의 두 차례 슈팅마저 오승훈의 품에 안겨 아쉬움을 삼켰고, 올 시즌 개막 뒤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