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 운동에도 EPL 내 인종차별 계속…자하 "경기 전 무릎 꿇기 중단"
"정글로 돌아가 원숭이야"…아스널 윌리앙도 인종차별 피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미드필더 윌리앙(33)이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브라질 출신의 윌리앙은 1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이 받은 인종차별 메시지들을 공개하며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인종차별에 맞서는 싸움은 계속된다'고 적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경기력에 대한 비난과 함께 '정글로 돌아가라 원숭이야' ,'망할 원숭이' 등 그를 비하하는 글이 적혀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스널 구단은 강한 비판과 함께 클럽 멤버십에 가입한 팬이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구단 측은 "이러한 행위가 근절되도록 구단들과 정부, 팬, 미디어, 정치인 등이 모두 협력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 기업의 도움도 필요하다"며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제도 등이 강화되도록 우리의 목소리와 네트워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PL 선수들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의 일환으로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서 무릎 꿇기 등의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그들을 향한 인종차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마커스 래시퍼드와 악셀 튀앙제브(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메인 소이어스(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리스 제임스(첼시) 등이 인종차별과 모욕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아스널의 에디 은케티아도 트위터에서 차별의 대상이 됐고, 트위터는 해당 메시지를 보낸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변하지 않는 현실에 윌프리드 자하(크리스털 팰리스)는 EPL 선수 최초로 더는 경기 전에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무릎을 꿇는 행위가 인종차별 근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하는 "'무릎 꿇기'가 별 의미 없이 하는 행동이 되고 있다.

더는 효과가 없는 일을 하면서 우리 자신을 고립시키는 느낌이다.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내게 흑인임을 자랑스러워하라고 가르치셨다.

'무릎 꿇기' 행위 자체도 모욕적이다.

서서 맞서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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