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신지현에게 믿고 맡겼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선수들 부담 컸다…최종전도 최선"
안방에서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쏘려던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우리은행은 1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홈 경기에서 64-66으로 졌다.

이겼더라면 2019-2020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던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BNK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해야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2위 청주 KB가 20일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지더라도 우리은행 1위가 확정되지만 21일 BNK를 꺾는 것이 가장 확실한 시나리오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27초를 남기고 마지막 타임아웃에서는 (역전할 수 있는) 3점을 주문했었다"며 "중요한 경기라 그런지 김소니아, 박지현 등의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2점 뒤진 종료 27초 전 타임아웃을 부른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골밑 돌파에 성공해 종료 5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지만 종료 3.5초를 남기고 시작한 하나원큐의 마지막 공격에서 신지현의 결승 골이 들어가며 승패가 갈렸다.

위성우 감독은 "사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나 김정은, 박혜진 등이 중요한 때 역할을 하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 부담을 느꼈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성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21일 BNK와 경기에 대해 "끝까지 가게 됐다"며 "마지막 경기라 더 부담이 커지겠지만 정규리그 1위를 못하면 못하는 대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애썼다.

사실 정규리그 개막 전에 많은 전문가가 KB의 우승을 예상한 가운데 시즌 내내 선전한 그는 "사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 해줬고, 제가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좋은 컨디션으로 최종전을 치르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선수들 부담 컸다…최종전도 최선"
최근 4연승, 7경기에서 6승 1패 상승세를 이어간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상대 부담이 더 컸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선수들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3.5초를 남기고 완벽한 골밑 노마크 찬스로 결승점을 뽑은 장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상대 수비가 강이슬에게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잘 빠져들어 간 신지현도 잘했고, 그걸 잘 봐준 양인영의 패스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날 전반 무득점 등으로 부진했던 신지현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긴 상황을 두고는 "어차피 강이슬, 아니면 신지현이 해줘야 했다"며 "믿고 맡겼는데 생각대로 움직여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