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서 멕시코 강호 티그레스에 1-2 역전패
울산 감독 데뷔 홍명보 "우리 선수들, 강팀 상대로 100% 발휘"
'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울산 현대의 사령탑 데뷔 무대에서 아쉽게 패한 홍명보(52) 감독이 강팀을 상대로 잘 싸웠다고 자평했다.

울산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티그레스 UANL(멕시코)에 1-2로 졌다.

전반 24분 김기희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이후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앙드레 피에르 지냑에게 연속골을 내줘 티그레스에 역전패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8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라 이번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은 이날 패배로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저 "강한 상대를 만나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적인 측면에서 아주 잘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제골을 넣은 뒤 상대가 강하게 공격하다 보니 우리 라인이 내려가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 감독으로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잘 대응했다"면서 "두 골 다 세트 플레이에서 실점했는데 그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야 나가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에 대해서는 "굉장히 강한 팀이었다"면서 "우리가 이번 경기를 대비해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준비를 좀 했다.

준비했던 게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 감독은 "아시아 대표로 나선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시아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준비한 기간에 비해서 우리 선수들은 오늘 충분히 100% 발휘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재차 감쌌다.

홍 감독은 이날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상대의 측면 공격 움직임에 대해 우리가 준비한 대로 처음에는 잘됐다.

하지만 득점 후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조금 발생했다.

후반에는 다시 우리가 준비한 대로 바뀌었다"면서 "첫 실점 후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 버텨내지 못한 것 말고 힘들었던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