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다음달 8일 2020 시즌의 막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 무기한 연기’를 발표한 지 약 석 달 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사직동 축구회관에서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K리그1·2(1·2부리그) 개막일을 5월 8일로 확정했다. 개막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맞대결로 꾸며질 예정이다. 올 시즌 K리그는 2월 29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개막전을 포함해 당분간 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 등 추후 발생하는 상황에 맞춰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저울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가 두 달 이상 쉰 만큼 올 시즌 경기 수는 줄어든다. 종전 정규 라운드 33경기, 파이널 라운드 5경기 등 총 38경기 일정을 27경기(정규 라운드 22경기, 파이널 라운드 5경기)로 축소했다. K리그2도 36경기에서 9경기 줄어든 27경기를 치른다.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릴 때를 대비한 ‘정상적인 리그 성립 요건’도 마련했다. 감염자가 다시 발생해 리그가 멈추는 불상사가 생기면 중단 시점을 기준으로 K리그1은 팀당 22경기, K리그2는 팀당 18경기를 치러야 정상적인 시즌으로 인정된다. 이 경우 종료 시점 순위로 우승팀과 순위, 수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을 가려낼 계획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