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교통사고 미국 대학농구 선수의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
조시 스피델은 미국 인디애나 고등학교에서 잘 나가는 농구 선수였다.

키 2m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그는 버몬트대에 입학, 대학 농구 스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고등학교 시절 평균 25.6점을 넣고 리바운드 9.3개를 잡은 그는 아디다스가 개최하는 올 아메리칸 캠프에도 초청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5년 2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가 그의 농구 선수로서 삶을 중단시켰다.

스피델이 탄 차의 옆으로 다른 차가 돌진하면서 스피델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의식을 찾지 못하면서 위중한 상황까지 갔다.

미국 NBC 스포츠는 5일 그의 이후 소식을 전했다.

사고 당시 3개월 가까이 전혀 말도 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였던 스피델은 이후 몸 상태를 회복, 버몬트대 학생으로 복귀했지만, 코트에 다시 설 수는 없게 됐다.

사고 당시 버몬트대의 동료 선수들은 '조시 스트롱'이라는 문구를 새긴 연습복을 입고 스피델의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사고 후 5년이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의 로이 패트릭 체육관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버몬트대와 올버니대의 경기.
경기 시작 후 버몬트대의 첫 득점을 올린 선수는 바로 다름 아닌 스피델이었다.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둔 버몬트대 선수들이 올해 졸업을 앞둔 스피델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선사한 것이다.

경기 시작 후 올버니대가 먼저 2점을 넣었고, 이후 버몬트대의 공격에서 모든 선수가 한 번씩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스피델에게 연결했다.

스피델은 골 밑으로 들어가 레이업을 얹어놓았다.

스피델의 사연을 알고 있는 버몬트대 관중들은 힘찬 박수와 환호로 그의 대학 무대 첫 득점을 축하했다.

안경을 쓰고 아직도 사고 후유증이 남아 있는 모습인 그가 동료 선수들은 물론 올버니대 선수들, 심판들,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을 때까지 팬들은 계속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피델은 지역 언론 벌링턴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학 농구는 나의 꿈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읽기 능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까지 받았던 그가 대학교 평점 3.4의 성적으로 졸업장을 받는다"며 "스피델은 졸업 후 아동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