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출발 > 타이거 우즈(미국)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스테이트파크골프장 블랙코스에서 막을 올린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 첫홀(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우즈는 첫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두 타를 잃으며 대회를 시작했다.  /AFP연합뉴스
< 불안한 출발 > 타이거 우즈(미국)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스테이트파크골프장 블랙코스에서 막을 올린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 첫홀(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우즈는 첫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두 타를 잃으며 대회를 시작했다. /AFP연합뉴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바라보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의지는 남다르다. 그는 대회 격전지인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스테이트파크골프장 블랙코스 인근에 2주 전부터 요트를 대놓고 선상 생활을 해왔다. 이 대회에서 16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한다면 잭 니클라우스의 PGA투어 메이저 최다승(18승)에 2승 차로 다가서고, 샘 스니드의 PGA 최다승(82승)과는 타이를 이룬다. 의미심장한 대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골프 전문가들은 우승후보 명단 윗자리에 우즈 이름을 넣는 것을 주저한다. 우즈 대신 ‘초(超)장타자’로 분류되는 브룩스 켑카나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를 우승 후보로 꼽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6일 밤(한국시간)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켑카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질문을 받은 17명의 전문가 중 11명이 켑카를 선택했다. 2위는 3표를 받은 피나우였다. 우즈는 1표를 받는 데 그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승 후보 1순위로 켑카를 올려놨다.

켑카는 올해 평균 308야드를 보내 비거리 부문 14위, 피나우는 평균 311야드를 찍어 6위에 있는 선수다. 이는 수치상일 뿐 둘의 실제 비거리는 상황에 따라 350야드를 넘나든다. 우즈는 평균 299야드를 보내 52위에 있다.

대회장 전장이 길고 까다롭다는 게 이런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베스페이지스테이트파크골프장 블랙코스는 2002년 US오픈(7214야드)을 열 때보다 245야드가 더 늘어난 7459야드로 세팅됐다. 선수들에게 정복당하길 거부당하는 메이저대회치곤 그리 길어보이지 않지만 코스 자체가 워낙 어렵다는 게 문제다. 오죽하면 ‘극도로 어려운 코스이니 상급자만 이용하길 바란다’는 사인을 내붙일 정도다.

선수들은 이 전장을 70타 안에 주파해야 한다. 파4 7번홀은 524야드다. 일반 골프장의 웬만한 파5보다 길다. 파5 4번홀은 517야드여서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코스가 급격한 오르막이라 실제로 100야드는 더 봐야 한다. 왼쪽에는 벙커, 오른쪽에는 러프가 공을 삼킬 준비를 하고 있다. 남은 파5홀인 13번홀은 608야드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기간 비가 예보돼 있다. 공이 훨씬 덜 구른다는 얘기다. 날씨도 최저 12도까지 떨어져 쌀쌀하다. ESPN은 “베스페이지블랙골프장은 춥고 비 내리는 날씨 때문에 선수들은 적혀있는 숫자보다 코스가 훨씬 더 길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