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금왕 대상 등 시즌 6관왕에 올랐던 ‘핫식스’ 이정은(22·사진)은 올해 한국여자프로(KLPGA)투어 15개 대회에 출전했다. 24개 대회 가운데 9개를 건너뛰었다. 미국 투어(LPGA)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에비앙챔피언십 공동 6위가 가장 좋은 성적. 목표했던 시드 확보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정은 "상금왕 놓치지 않겠다"
하지만 미국 무대 노크는 그에게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정은은 19일 “KB금융스타챔피언십이 끝나면 곧바로 미국으로 가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랭킹 19위인 이정은은 세계랭킹 75위까지 주는 출전 자격으로 1, 2차전을 면제받았다. 약 2주 동안 현지에 머무르며 3차전과 4차전 등 총 8라운드를 소화할 예정이다. Q스쿨에서 최종 45위 안에 들면 그는 내년 시즌 LPGA투어 출전 시드를 받는다.

미국 진출 시험을 코앞에 둔 이정은이 샷감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경기 이천 블랙스톤CC(파72·6660야드)에서 열린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다. 이 대회는 KL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이정은은 현재 시즌 평균 타수 1위(69.8728타), 상금랭킹 4위(7억5305만원), 대상포인트 7위(286점)를 달리고 있다. LPGA Q스쿨 응시 탓에 이번 대회를 제외하면 남은 대회는 1개에 불과하다.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이정은은 버디 8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만 내주는 등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7타를 덜어내 중간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다. 2위 오지현(22)과는 4타 차. 이정은은 “3, 4라운드에서 한 번은 흔들릴 수 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우승하고 남은 대회도 잘 치러내면 상금왕 등 주요 경쟁부문에서 1위에 오를 기회는 남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지현은 이날 5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만 내줘 8언더파 64타를 쳤다. 지난해 김해림(29)이 1라운드에서 기록한 대회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박인비(30)는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덜어냈다. 3언더파 공동 14위.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전인지(24)는 버디만 3개를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끝에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14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투어 2년차인 김수지(22)는 이날 3번홀(파3·164야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터뜨렸다.

이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