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주도하는 ‘아시안 LPGA 시리즈’(가칭·이하 아시안시리즈) 출범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주도하는 세계투어와 KLPGA가 이끄는 아시안시리즈 간 ‘세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LPGA투어 2개 대회 신설…'아시안 시리즈' 최대 7개 추진
KLPGA는 대만골프협회(CTGA)가 주최하는 ‘타이완 위민스 오픈’(가칭) 개최를 확정하고 아시안 LPGA 시리즈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타이완 위민스 오픈은 CTGA와 KLPGA가 공동 주관하고 내년 1월 중 대만 신의골프클럽에서 총상금 80만달러 규모로 열릴 전망이다. 이 대회는 2013년 12월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이후 5년 만에 CTGA와 KLPGA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KLPGA는 아시안시리즈에 편입되는 대회를 내년까지 추가로 확보해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대회 개최 취지에 맞춰 ‘아시아 LPGA 선수상’을 마련하고 각국 선수에게 대회 참가 특전을 부여하기로 했다. KLPGA 관계자는 “현재 2개 대회가 확정된 아시안 LPGA 시리즈 대회를 최대 7개까지 늘려 시리즈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가칭) 출범을 발표할 당시 아시아 각국 프로골프협회가 아시안시리즈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0월에는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가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아시안시리즈 성적이 KLPGA투어 공식 성적에 반영되는 만큼 선수들의 참가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LPGA 세계투어와 아시안시리즈 간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올해를 끝으로 LPGA 대회에서 이탈하기로 했으나, LPGA는 내년 10월 부산에서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가칭)을 새로 출범하기로 했다. 이 기간 KLPGA투어 대회 일정과 겹칠 것으로 보여 참가 선수 확보가 두 투어 간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LPGA와 KLPGA는 지난 4일 UL인터내셔널크라운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각각 국내에서 개최하면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