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기회 잡은 최혜진 "노보기 목표로 마지막까지 내 경기 집중하겠다"
“상대 의식하지 않고 ‘노보기’에만 집중하겠다.”

최혜진(19·롯데)이 23일 경기 안산 아일랜드CC(파72·6596야드)에서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총상금 7억원) 3라운드가 끝난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사흘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최혜진은 베테랑 선배들인 박채윤, 이승현과 챔피언조로 묶여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이후 6개월 만의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4승 도전이다. 올 시즌 다승자는 2승의 장하나(26·비씨카드)가 유일하다.

최혜진은 “프로로 데뷔하고 나서 선두 자리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3라운드 내내 보기를 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고 찬스가 더 많이 왔다. 같은 마음으로 상대 스코어를 의식하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오늘 전체적으로 기회가 많이 왔던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그 외 어려운 상황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실수했는데 파로 막았고, 10번홀도 긴 거리 퍼팅을 2퍼트로 막았다.”

◆지난 3승이 모두 역전 우승이다. 본인이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적은 있나.

“프로 데뷔하곤 없었던 것 같다.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 기억이 없다. 이번에는 3라운드 내내 보기를 최대한 안하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찬스도 더 많이 오고 편하게 친 것 같다. 상대 스코어를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올 시즌 성적이 대부분 좋지만, 좋지 않을 때는 기복이 심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잘 안 풀렸던 것 같다. 작은 실수들이 잦았다.”

◆프로 첫 해 현재까지를 평가한다면.

“아마추어 시절에도 프로대회에 많이 출전했지만 정식으로 데뷔하고 나서 뛰어보니까 매주 시합하고 학교에 다니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초반보다 적응을 많이 했다.”

◆내일 승부홀은 어디로 보는가.

“핀 위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18번홀(파5)이 버디가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오고 실수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홀이 될 것 같다. 17번홀도 핀 위치에 따라서 까다로울 것 같다. 후반 4~5개홀이 승부처가 될 것 같다.”

◆17번홀 버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그린 경사를 봤는데 생각보다 공이 경사를 따라 구르지 않았고 홀을 스치듯 지나갔다.”

◆지난해 12월 우승 뒤 시즌 2승을 위해 어떤 점에 비중을 뒀나.

“작년에 워낙 잘해서 주변에서 기대가 많았다. 우승할 때가 됐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름 해보려고 했지만 실수가 최근에 많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에 비중을 둘 예정이다. 마지막 날도 내 경기를 하겠다.”

아일랜드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