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던 대로 하면서 우승했던 좋은 기억 떠올리며 마지막 라운드"

전인지(하이트진로)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를 단독 1위로 마쳤다.

전인지는 18번 마지막 홀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9번홀 전까지 차분히 경기를 이끌다 9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타격이 될 수 있었지만 차분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플레이하려고 노력한 게 이글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보기 할 때는 보기로 막고 싶었는데 억지를 쓰니까 더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게 제일 좋을지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후반 1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을 때는 스스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글 어프로치 때 경사가 심했는데 내가 원하는 곳에 나도 놀랄 정도로 잘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 그룹과 격차를 벌린 전인지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만큼 좀 더 준비하려고 했고 가장 큰 목표였던 올림픽 이후 열정도 많이 돌아왔다"며 "도와준 팀원들의 믿음이 지금까지 이어진 이번 대회 결과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이날 동반 플레이를 했던 박성현(22·넵스)과 그린 위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얘기를 했다. 4년 뒤 일본 도쿄에서 만나자고 하면서 웃고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말했다.

우승 욕심을 낼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승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고 있다.

다른 대회에서 2, 3 등을 여러 번 하면서 경험이 됐고 스스로 마음을 잘 다지고 있다"며 "해오던 대로 하면서 우승했던 좋은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면 내일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날 전반 9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지만 후반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6언더파 65타, 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적어내면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지켰다.

(에비앙 레뱅<프랑스>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