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공 50m 소총복사서 은메달 따고 전공 50m 소총3자세서 결선행 좌절

"은메달이라도 받아줄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한국 소총의 '간판' 김종현(31·창원시청)은 14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소총 3자세 본선을 마친 뒤 허탈하게 웃었다.

그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이 종목 본선에서 16위(1천170점)에 그쳐 결선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앞서 김종현은 부전공인 50m 소총복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전공인 50m 소총3자세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김종현은 "복사에서는 메달까지는 기대를 안 했는데 값진 은메달을 따서 좋았다"며 "3자세에서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안 됐다"고 말했다.

3자세는 복사(엎드려쏴), 슬사(무릎쏴), 입사(서서쏴)로 구성된다.

김종현은 마지막 종목인 입사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

김종현은 "리우에 오기 전부터 감이 안 좋았지만 와서 훈련하면서 어느 정도 찾았다고 생각했다"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긴장해서 실수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현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비신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권나라(29·청주시청)다.

권나라는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종현은 "오늘 시합을 앞두고 '재미있게 놀다 와'라고 하더라"면서 "은메달이라도 받아줄지 모르겠다"며 다소 허무하다는 듯 웃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