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홀드…평균자책점 1.60
강정호는 5타수 1안타, 타율 0.284로 하락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오승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3-2로 앞선 8회말 등판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션 로드리게스를 내야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 직구를 결정구로 선택했고,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 앤드루 매커천에게는 슬라이더 2개를 연달아 던지다가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오승환의 4경기 연속 무피안타가 깨진 순간이다.

더불어 매커천의 안타로 이날 4번 타자인 강정호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승환은 3번 타자 그레고리 폴랑코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2사 3루를 만든 뒤 강정호를 맞이했다.

초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오승환은 2구 시속 151㎞ 빠른 공으로 파울을 만들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강정호는 3구 시속 151㎞ 바깥쪽 직구를 파울로 걷어내며 버텼다.

오승환은 다시 시속 138㎞ 슬라이더를 던졌고, 강정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KBO 리그에서 둘의 맞대결은 14번 있었는데, 강정호가 타율 0.308(13타수 4안타) 2루타 2개 홈런 1개 3타점으로 강했다.

KBO 출신 한국인 투수와 타자가 미국 프로야구(MLB)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선수끼리의 맞대결로 한정하면 16번째다.

9회 오승환은 마운드를 팀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즌솔에게 넘겼다.

한 점 차 리드를 지킨 오승환은 시즌 11번째 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을 1.60까지 낮췄다.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팀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웃지 못했다.

이날 5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타율은 0.284로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 오른손 투수 마이클 와카와 상대한 강정호는 1회말 2사 1루 첫 타석에서 몸쪽 낮은 공을 지켜보다 삼진을 당했다.

3회말 2사 1루에서는 1루 주자 존 제이소가 폭투로 2루까지 갔지만, 강정호는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렸지만, 와카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이를 잡아내 아쉬움을 삼켰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3루에서 오승환에게 잡히면서, 강정호는 이날 타격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구 라이벌 피츠버그에 연장 혈전을 벌여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3-3으로 맞선 연장 12회초 2사 1, 2루에서 야수를 모두 쓴 세인트루이스는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를 대타로 냈다.

투수임에도 통산 홈런 7개를 친 웨인라이트는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강정호는 자니 페랄타의 깊숙한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2회초 2사 후에만 6점을 더했고, 9-3으로 승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