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리우행 티켓 따자"…이수민·왕정훈, 2승 '정조준'
올 시즌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첫 승을 수확한 ‘기대주’ 이수민(23·CJ오쇼핑)과 왕정훈(21·한국체대)이 12일(한국시간) 2승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2승 도전 무대는 이날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벨 옴브레의 헤리티지GC(파71·7036야드)에서 개막하는 모리셔스오픈(총상금 100만유로·약 13억3700만원)이다. 이수민은 지난달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새가슴’ 오명을 벗었다. ‘골프 노마드’ 왕정훈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하산2세트로피에서 정상에 오르며 EPGA 투어에 안착했다.

모리셔스오픈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선수가 2승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대회 기간이 겹쳤기 때문이다.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과 이안 폴터(영국) 등 유럽 투어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으로 향했다. 이수민과 왕정훈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유럽 투어에선 최근 3개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연이어 정상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이수민 왕정훈과 함께 리아호퉁(중국)이 이달 초 열린 볼보차이나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민과 왕정훈은 오는 8월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이번 대회 우승이 필요하다. 세계랭킹은 이수민이 68위, 왕정훈은 88위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선수는 24위인 안병훈(25·CJ)이다. 이어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43위다. 한국 선수는 상위 2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수민 왕정훈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려면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이들 외에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 지브 밀카 싱(인도) 등이 출전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