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9일 오후 서울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이세돌은 바둑계의 로저 페더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상대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성기가 지나 더 이상 세계 최강 기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9일 WSJ은 알파고에 1국을 내준 이세돌 9단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에 비유했다. 페더러는 가장 많은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성 노바크 조코비치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줬다.

지난 10년 바둑계에 군림하던 이 9단도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박정환 9단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국제 무대에선 중국 1위 커제 9단에게 4개월 동안 8패(2승)를 당했다.

WSJ는 이 9단이 지난해 단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며, 바둑계의 조코비치는 커제 9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바둑팬은 이 9단을 응원하겠지만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커제 9단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자신이 이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다며 “알파고가 이 9단을 이길지는 몰라도 나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