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정신력이 강한 만큼 우리도 정신무장 잘해야"

"지금은 러시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명보호의 오른쪽 풀백 이용(울산)이 러시아전 필승을 향한 굳은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이용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 마련된 훈련장인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긴장도 많이 되지만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이용을 비롯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를 떠나 2시간의 비행을 통해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이 치러질 쿠이아바에 입성한 뒤 첫 적응 훈련에 나섰다.

이용은 팀 분위기에 대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며 "하지만 안 좋은 점이 나오면서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돼 나름 성과가 있었다.

분위기는 좋다"고 강조했다.

이구아수 캠프에서 최근 이틀 동안 치른 비공개 훈련에 대해선 "수비 조직력 훈련과 공격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며 "반복 훈련이기는 하지만 지난 평가전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세밀하게 고쳐나가는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측면 돌파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진이 볼을 받았을 때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대한 훈련도 많이 했다"며 "중앙에서 측면으로 볼을 이어나가 크로스를 올리는 연습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선수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며 "몸 관리도 잘하고 있고 자신감은 물론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용은 무엇보다 모든 선수가 러시아전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전을 이겨야 조별리그 통과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알제리와 벨기에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러시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이아바의 기후에 대해선 "이구아수보다 덥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그리 덥지 않아 훈련하는 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용은 특히 "선수들끼리 러시아 대표팀이 쿠이아바 날씨 적응에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며 "다만 러시아는 정신력이 강한 만큼 우리도 정신 무장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분석 상황을 묻자 "조직력이 강하고 공격을 차단당했을 때 압박이 매우 강하다"며 "실수를 줄이고 볼 처리를 쉽게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용은 선수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재 펼쳐지는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 팀이 전방 압박보다 수비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일본의 경기를 보면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선수들의 특징을 비교하게 됐다.

아시아는 신체조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투지와 적극적인 모습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쿠이아바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