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런던올림픽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질주한 박종우(부산)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결과가 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통보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FIFA가 박종우 사건을 징계위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상벌위 결과는 축구협회에 문서로 통보가 오지만 언제쯤 도착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FIFA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부터 징계위를 개최해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그라운드에서 정치적인 퍼포먼스를 금지하는 규정에 어긋나는지를 심사했다.

축구협회는 FIFA에 박종우의 자필 경위서를 포함한 다양한 해명자료를 제출해 박종우의 행동이 우발적으로 벌어진 것임을 강조해왔다.

더불어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FIFA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만나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만약 FIFA가 이번 징계위를 통해 박종우에게 3경기 이상이나 2개월 이상 출전 정지, 1천7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면 축구협회는 항소할 수 있다.

FIFA의 징계 내용은 IOC로 전달되며, IOC는 이를 토대로 내달 4~5일 스위스 로잔의 본부에서 예정된 집행위원회를 통해 박종우에게 동메달을 수여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의 분위기를 보면 그리 나쁜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징계위 결과가 공문으로 축구협회에 도착하는 데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