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제 골프클럽에 손대셨죠?"

얼마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신지애(22.미래에셋)는 아버지 신제섭(50) 씨에게 눈을 흘겼다고 한다.

평소 사용하던 골프채의 무게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가 샤프트에 얇은 종이 테이프 한장을 붙여 놓았는데 아주 미묘한 무게 차이를 신지애는 알아챘다.

신제섭 씨는 "주니어 시절부터 지애는 골프 장비에 대해서 아주 민감했다.

39g의 그립을 주로 썼는데 여기서 한치라도 차이가 나면 금방 눈치를 챘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때문에 신지애가 그립을 바꾸면 항상 샌드페이퍼를 들고 다니며 그립을 갈고 다듬어 줬다고 한다.

17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 서코스에서 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신지애는 골프화 징 하나가 빠진 것 때문에 굉장히 신경이 쓰였다고 한다.

신지애는 "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구질이 페이드로 바꾸었는데 오늘 이상하게 훅 구질이 나왔다"며 "골프화를 보니 왼쪽발 뒤쪽에 징 하나가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징 하나 때문에 왼쪽 발이 버텨주지 못해 미끄러지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신지애는 덧붙였다.

신지애는 "저 굉장히 예민한 선수예요"라면서도 "오늘 샷이 좋지 않았는데 핑계를 대는 것 같다.

골프화 징 때문이 아니라 제가 잘 못 쳤기 때문이예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샷을 하는 도중에 일부 갤러리들이 사진을 찍는 바람에 자세를 풀기도 했는데 정작 신지애는 "저를 너무 좋아하셔서 그런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용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