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월드컵…나이키 '맑음' 아디다스 '흐림'
'2승1무4패.'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파트너인 아디다스가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나이키와의 유니폼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표다. 아디다스는 스페인 독일 프랑스 덴마크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12개국을 후원해 브라질 한국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9개국의 유니폼을 책임지는 나이키보다 많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나이키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월드컵 마케팅을 이슈화하는 데 아디다스를 크게 앞질러 실속을 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돈은 아디다스가 쓰고 있지만 정작 관심은 나이키가 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유니폼 월드컵…나이키 '맑음' 아디다스 '흐림'
남아공월드컵에서 글로벌 기업 간 가장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치르는 분야는 스포츠용품,그중에서도 유니폼이다. 4년간의 FIFA 후원료로 1억달러가량을 지출하는 공식 파트너 아디다스와 비후원 기업인 나이키,푸마는 사활을 건 마케팅 전쟁을 펼친다. 경쟁 유니폼을 입은 팀과의 경기 승패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성호 HS애드 차장은 "월드컵에서 직접적인 제품 마케팅이 가능한 분야가 스포츠용품"이라며 "축구공은 아디다스가 공인구를 제공하지만 유니폼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용품사들이 피를 말리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호주와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만 웃었을 뿐 독일-세르비아,네덜란드-일본,네덜란드-덴마크,한국-그리스전에서는 나이키 유니폼의 국가가 승리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아디다스는 푸마와의 대리전에서는 2승2무1패로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나이키와 푸마의 대결에서는 나이키가 2승3무1패로 앞섰다. 푸마는 이탈리아 스위스 우루과이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7개국 대표팀이 착용한다.

유니폼 월드컵…나이키 '맑음' 아디다스 '흐림'
결승전에서 어느 브랜드가 마지막에 웃을 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실제 푸마는 2006 독일월드컵 때 후원팀 이탈리아가 우승하는 바람에 단숨에 용품업계 3강으로 떠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을 앞세운 나이키가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을 후원 중인 아디다스보다 한발 앞선다는 평가다. 용품업체 관계자는 "선수들의 외관에서 눈에 가장 잘 띄는 게 바로 유니폼 브랜드"라며 "향후 4년간의 장사는 월드컵 성적과 관련이 깊어 업체들이 후원팀의 선전만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용품업체 레게아는 후원팀인 북한이 브라질 및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이목을 끄는 바람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