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KEPCO45를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EPCO45를 맞아 무려 1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3-0(25-16 25-18 25-20)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4승2패로 마감하면서 시즌 8승4패로 2위 LIG(10승2패)와 2승 차를 유지, 추격의 불씨를 살려둔 채 3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KEPCO45가 잦은 공격범실(9개)을 기록하며 흔들리는 사이 1세트를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2세트 초반 정평호와 김상기에게 재치있는 밀어넣기 공격을 연속으로 허용해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중반 이후 앤더슨과 박철우의 좌우 쌍포가 불을 뿜으면서 쉽게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앤더슨과 박철우는 7-7로 맞선 상황에서 번갈아 가며 블로킹과 강타를 폭발시켜 순식간에 경기를 16-9로 벌렸다.

두 거포는 2세트에만 2개씩의 가로막기를 성공시키며 공격에서만이 아니라 '1차 수비수'의 역할도 완벽하게 해냈다.

상대 공격수가 내리치는 공을 족족 차단해 버리는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쇼'는 3세트에도 계속됐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 후인정, 하경민 등도 블로킹에 힘을 보태 25-20으로 KEPCO45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완성했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앤더슨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박철우 역시 3세트를 쉬고도 결정적인 블로킹 3개 성공시키는 등 10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반면 KEPCO45는 최근 2경기에서 16점, 22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용병 조엘이 공격성공률 30.76%로 8득점에 묶여 제대로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수원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