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외정사 스캔들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선수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과 달리 십여명에 달하는 그의 정부들 가운데 상당수는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은 14일 우즈와 불륜녀들 중 상당수가 미국과 영국의 타블로이드 언론들과 독점 인터뷰권을 놓고 흥정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수십만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람난 골프 황제의 혼외정사 보도에 경쟁이 붙은 타블로이드 언론사들이 더 `화끈한' 이야기를 건지기 위해 상대 여성들에게 접근해 폭로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들 중 한 명이 영국 타블로이드 언론과 흥정하는 데 가담한 한 내부 관계자는 "정부들은 영국 타블로이드지나 미국 잡지들과 인터뷰하는 대가로 10만-20만달러를 제안받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원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경우에는 정부의 친척이나 친구도 인터뷰 내용의 수위에 따라 2만달러에서 최대 5만달러를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된 여성들 가운데 최소 3명이 고액을 받고 우즈와의 혼외정사 이야기를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중 한 명인 웨이트리스 민디 로튼과의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오브더월드도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문사 홍보담당자는 "뉴스오브더월드는 좋은 이야기인 경우 상당히 많은 액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우즈의 첫 불륜녀로 언론에 소개된 뉴욕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레이첼 우치텔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의 첫 보도 이후 줄곧 우즈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언론과의 인터뷰는 계속하고 있다.

우치텔은 미 잡지 'OK!'와 3주간 기사를 내는 대가로 상당한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우즈로부터도 500만달러 가량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플레이걸' 잡지는 최근 우즈의 알몸 사진을 갖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어 거래가 무산되는 등 골프 황제의 스캔들로 한몫 챙기려는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고 있다.

이처럼 타블로이드 언론사들의 폭로 경쟁에 정부들은 물론 사돈의 팔촌까지 한몫 챙기려고 달려드는 가운데 우즈의 후원사들은 속속 결별을 선언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가 최근 후원 중단을 선언했고, 2007년부터 우즈를 후원해 온 질레트도 그가 등장하는 광고를 무기한 방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 통신회사인 AT&T는 후원 관계를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이키의 경우 필 나이트 대표이사가 14일 발간된 스포츠비즈니스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혀 궁지에 몰린 골프 황제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