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람회장을 둘러본 친구들이 좋은 제품이 많다고 해서 왔어요. 평소 사고 싶었는데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신발을 70% 저렴하게 장만했어요. 당초 신발만 구입하려고 했는데 골프클럽과 가방도 덩달아 샀죠.그래도 비용 대비 효과가 커서 만족스러워요. "(관람객 고미현씨)

"첫날 다른 박람회보다 매출이 25% 정도 늘었어요. 시중가 대비 30% 할인판매하고 있는 데다 비에 젖어도 미끄러지지 않는 기능성 연어가죽 제품이어서 호응이 좋은 것같습니다. "(GNT 최진흥 사장)

골프용품 종합전시회인 '2009한경골프박람회'가 연일 1만명이 웃도는 관람객들이 찾아 대성황을 이어갔다. 개막 이틀째인 25일에는 점심 때부터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 600대 규모의 주차장은 빈자리가 없었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골프클럽과 용품을 구입,한손 가득 든 '쇼핑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주말에는 업체별로 다양한 사은품과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렛전용관(제2관)은 말 그대로 성시였다. 골프클럽 매장은 유명 클럽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아 불티같이 팔려나갔다. 디씨클럽에서는 정가 40만원인 빅버사 460드라이버를 19만8000원에,미즈노 MP600은 절반 가격인 34만9000원에 판매했다. 맥그리거 NV-R 드라이버도 정가보다 18만원 싼 65만원에 팔리고 있다. 김정훈씨(43)는 "판매 물건들이 확실히 싸고 품질도 좋다. 드라이버와 우드,신발 한 켤레를 절반 가격에 샀다. "라고 말했다. 강신우씨(62)는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가방 의류 등을 한꺼번에 60% 싸게 구입했다"며 "일산에서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며 웃었다.

◆…판매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엘레강스는 바람막이 옷을 3만9000원에 판매하고 모든 제품의 바지 밑단을 무료 수선해준 덕분에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잔디로는 이월 골프의류를 70% 할인판매해 가을 의류 장만에 나선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찬섭 디씨골프 부장은 "작년보다 매출이 20% 늘었다"며 "캘러웨이 미즈노 나이키 등 유명 골프 브랜드를 60% 저렴하게 팔아 구경왔던 소비자들이 대거 구매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라인드 로물루스 스킨스 등 기능성 의류 매장에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김도희 로물루스 대표는 "가을철 보온성 이너웨어와 언더웨어를 50% 할인한 특판가로 내놓아 두 장씩 구입해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골프용품종합관(제1관) 내 올해의 클럽관은 테일러메이드 야마하 핑 캘러웨이 던롭 등 유명 클럽메이커들의 신제품 경연장을 방불케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출시된 'R9아이언'과 다음 달 출시 예정인 'R9 MAX아이언''R9 MAX타입 E 드라이버'를 전시했다. 과천에서 온 이수태씨(37)는 "아직 판매점에 공급이 안 된 테일러메이드 신제품을 박람회장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캘러웨이 브랜드 '레가시' 풀세트와 젊은층을 겨냥한 '디아블로' 드라이버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젊은 층과 장년층을 겨냥한 두 가지 브랜드를 전시했는데 관람객들의 문의가 잇따라 홍보효과가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MU스포츠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MU 클럽을 처음 출시했다. 김혜숙씨(43)는 "MU 가방이 예뻐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클럽까지 나왔다는 소식에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람회 곳곳에서 원포인트 레슨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좀체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야마하골프는 주말 남녀 장타대회를 여는 즉흥 이벤트를 새롭게 마련했다. 시뮬레이션(스크린) 골프업체 간 원포인트 레슨 경쟁도 달아올랐다. 훼밀리골프가 개그맨 김은우와 함께 27일까지 장타 대회와 레슨을 진행하고,알바트로스는 김홍기 프로,에이스골프는 유응렬 프로를 내세워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