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복싱영웅 무하마드 알리(67)가 양키스타디움에 섰다. 몸값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알리를 보고자 더그아웃을 뛰쳐나왔다.

알리는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에 앞서 미국요식협회가 양키스에 주는 상의 시상자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앙숙 간인 양팀 선수들이 모두 더그아웃 바깥으로 나와 이런 이벤트를 축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알리의 파워는 종목과 시대를 떠나 지금도 여전히 막강했다.

쟈니 데이먼(양키스)과 제이코비 엘스베리(보스턴)는 기립박수를 쳤고,양키스 포수 호르헤 포사다는 카트를 타고 외야를 돌던 알리를 직접 찾아가 악수했다.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는 알리에게 직접 양키스 모자를 씌워줬다. 알리를 태운 카트가 홈 플레이트에 다다랐을 때 외야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던 양팀 선수들은 행동을 멈췄고 보스턴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는 아예 알리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외야에서 홈까지 뛰어왔다.

파킨슨병을 앓는 알리는 이날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했고 팬들은 '알리,알리'를 연호하며 살아 있는 신화를 환영했다. 알리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