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포르투갈)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국내 축구계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호날두의 이적으로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건 `여름의 챔피언스리그'로 불리는 피스컵 대회를 준비해온 피스드림재단과 맨유의 아시아투어를 추진했던 프로모터들이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제4회 대회를 여는 피스컵은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합류가 최대 흥행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날두가 역대 프로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인 8천만파운드(한화 1천644억원)를 기록하며 스페인으로 옮기면서 다음 달 24일 개막하는 피스컵 분위기가 덩달아 뜨고 있어서다.

피스컵은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복귀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유명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갈라티코 정책'과 맞물리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혜택을 보는 셈이다.

특히 호날두는 물론 함께 `지구방위대'에 가세한 `하얀 펠레' 카카(27)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피스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피스컵 조직위원회는 `흥행 대박'까지 은근히 바라고 있다.

피스컵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말라가, 세비야(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FC 포르투(포르투갈),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셀틱(스코틀랜드), 베식타스(터키),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성남(한국) 등
12개 클럽이 참가한다.

마드리드는 알 이티하드, 리가 데 키토와 예선리그를 치른다.

피스컵 관계자는 "호날두와 카카 이적으로 스페인 축구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두 선수가 피스컵을 통해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커 관중 동원은 물론 마케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맨유 아시아 투어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맨유는 7월18일부터 26일까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중국 등 아시아 4개국을 돌며 경기를 하는 투어를 가질 계획이다.

하지만 맨유의 간판선수였던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바람에 김이 빠지게 됐다.

호날두의 현란한 드리블과 무회전 프리킥을 볼 것으로 기대했던 아시아 팬들로서는 실망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맨유는 7월24일 FC서울과 방한 경기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지난달 입장권이 발매 10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산소 탱크' 박지성(맨유)을 볼 수 있는 것 위안이지만 호날두가 빠진 것은 한국 팬들에게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맨유 아시아투어 주관사인 프로이벤트는 다음 주 초 호날두의 이적에 따른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