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A(신종플루) 감염자가 늘면서 일본 등 아시아 축구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개최 여부를 놓고 말이 많았던 FC서울-감바 오사카의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은 예정대로 치러진다.

오사카부와 효고현에서는 신종플루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관내 거의 모든 학교에 대해 일주일 정도의 임시휴교 조치가 취해지는 등 비상이 걸리자 20일 오사카 엑스코 70 스타디움에서 열릴 서울과 경기 등을 연기하거나 관중 없이 치르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오사카 구단은 "전날부터 J-리그, 일본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지자체 등과 이번 협의를 거듭해 서울과 경기 및 24일 같은 장소에서 치를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전은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신종플루가 계절성 인플루엔자처럼 감염성은 높지만 환자 대부분 가벼운 증세를 보이다 회복하고 있어 경기 개최의 중지나 연기, 무관중 경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사카 구단은 감염 확대를 위해 ▲휴교 지역 아동과 학생 ▲기침, 재채기, 열 등 인플루엔자에 해당하는 자각 증상이 있는 자 ▲감염 때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당뇨병, 천식 등 기초 질환자는 입장을 삼가 달라고 당부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또 입장 관중의 체온을 측정해 열이 있으면 관전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상주 의료진 수를 늘리고 운영 직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며 출입구에는 소독액, 화장실에는 치약과 종이컵 등을 비치하기로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6강 진출 팀인 포항 스틸러스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H조 2위는 6월24일 오사카에서 F조 1위 감바 오사카와 대회 16강전을 벌여야 한다.

19일 포항 관계자는 "전날 대만인 경기 감독관이 사견임을 전제로 '신종플루에 대한 걱정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H조 2위 팀은 16강전 개최지를 바꿔 달라고 AFC에 건의할 만 하다.

개최지 변경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축구협회도 일단 오는 27일 오사카에서 열릴 기린컵대회 칠레와 경기를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은 늘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경기장은 물론 25일부터 오사카부 내에서 실시할 예정인 일본 대표팀 소집훈련 일정도 현재로서는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 일본 협회의 방침이다.

다만 일본 협회는 J-리그와 함께 신종플루 대책 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가와사키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