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선발 투수로 데뷔전을 앞둔 박찬호(36)가 구원 등판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0-4로 뒤진 6회부터 선발 제이미 모이어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박찬호는 1이닝 동안 21개를 던져 세 타자를 삼자 범퇴로 요리하고 6회말 타석 때 맷 스태어스로 교체됐다.

13일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박찬호는 이날 처음으로 홈구장 마운드에 섰다.

최고구속은 시속 150㎞가 찍혔다.

박찬호는 새 구장 마운드가 낯선 듯 투구수가 많았다.

첫 타자 조던 섀퍼와 볼 카운트 2-0에서 6구까지 가는 접전를 벌였고 3루 땅볼로 요리했다.

이어 네덜란드 출신 상대 우완 투수 야이르 유렌스를 슬라이더로 2루 땅볼로 잡았고 톱타자 켈리 존슨과 10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150㎞ 빠른 볼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는 이틀 전 공식 개막전에 이어 이날도 0-4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박찬호는 13일 오전 4시10분 콜로라도의 애런 쿡과 선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