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던 한국선수들 강풍에 날아갔나
미국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강지민(29)과 김초롱(25)이 일을 낼 수 있을까.

강지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 · 길이 6673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 결과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줄인 합계 4언더파 212타로 린지 라이트(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까지 공동 1위였던 재미교포 김초롱은 이날 보기만 3개를 기록,합계 3언더파 213타로 6위에 랭크됐다.

강지민과 김초롱이 우승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막판 뒷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티 맥퍼슨(미국)과 4~5타 차이인 두 선수는 6일 마지막 날 역전우승에 도전한다. 크리스티 커(미국)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맥퍼슨에 각각 1타와 2타 뒤진 단독 2 · 3위로 '톱 3'가 모두 미국 선수인 게 눈길을 끈다.

2005년 5월 코닝클래식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강지민은 올해 4개 대회에 출전,공동 2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번 대회에서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셈이다. 실제 3라운드 전반홀(버디 1개 · 보기 3개)보다 후반홀(버디 3개 · 보기 1개)에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김초롱은 대회 1 · 2라운드 때 각각 3언더파 69타를 쳐 이틀째 선두에 나섰지만 이날 75타로 뒷걸음질쳤다. 마지막날 대회 첫 라운드 이상의 스코어를 적어낼 경우 막판 드라마의 주인공도 가능하다.

당초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이 좀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오초아는 "내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슈퍼 루키' 신지애(21 · 미래에셋)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역시 1타를 줄여 합계 3오버파 219타(공동 20위)로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다.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는 이틀 연속 9오버파로 부진,컷을 통과한 70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