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넘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서려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바레인을 상대로 마지막 예행 연습을 치른다.

이란으로 들어가기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훈련해 온 대표팀은 4일 오후 11시20분(이하 한국시간)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오는 11일 오후 8시30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에 대비한 허정무호의 마지막 실전이다.

대표팀은 2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끝난 시리아와 평가전에서는 1-1로 비겼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란 축구 스타일에 좀 더 가깝다면서 앞선 시리아와 대결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올해 첫 A매치였던 만큼 막상 경기에서는 가용 자원을 두루 기용하며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았다.

이란을 겨냥해 준비 중인 전술과 선수 구성을 다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시리아전은 현재 대표팀 멤버 20명 중 골키퍼 2명과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청용(서울)을 제외한 17명이 나눠 뛰었다.

전반에는 3-4-3, 후반에는 4-4-2 등 포메이션도 변화를 줬다.

그러나 최종 평가전이 될 이번 바레인전에서는 이란과 중대 일전에 나설 베스트 멤버 등 허 감독의 필승 구상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허 감독은 "바레인전은 이란전에 뛸 주축 선수들이 70분 이상은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는 시리아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친 미드필더 기성용(서울)은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허 감독은 이청용의 경우 가능하면 반 경기 정도는 뛰게 할 생각이다.

허정무호의 스파링 파트너 바레인은 역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벌이고 있다.

현재 1무2패로 A조 4위에 처진 바레인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번에 우즈베키스탄에 지면 본선 진출이 힘들어져 배수의 진을 치고 준비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 한국은 바레인(89위)과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9승3무2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하지만 마지막 대결이었던 2007년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2로 역전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바레인은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일본과 1승1패를 기록하는 등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두바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