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무서운 신예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애리조나에서 필 미켈슨(미국)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앤서니 김은 PGA 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알바트로스성 이글을 뽑아내며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상쾌한 출발을 했지만 지난 주 봅호프 클래식을 앞두고 어깨 부상 때문에 기권했다.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앤서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7천216야드)에서 펼쳐질 FBR오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그야말로 미켈슨의 텃밭이다.

스코츠데일 인근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왔고 이 곳에서 오래 살았던 미켈슨은 대학 동창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열띤 응원 속에 좋은 성적을 냈다.

1996년과 2005년에 우승컵을 차지했던 미켈슨은 작년 대회에서도 J.B 홈스(미국)와 접전을 펼치다 연장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앤서니 김이 미켈슨의 대회인 FBR오픈에서 미켈슨을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면 골프팬들에게 다시 한번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좋은 기회다.

이번 대회에는 앤서니 김과 신예 라이벌 대결을 펼치고 있는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도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개막전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와 소니오픈 우승자 잭 존슨, 봅호프 클래식 우승자 팻 페레스(이상 미국) 등 위너스 멤버들이 모두 출전한다.

2006년과 2008년 두차례 우승한 홈스도 2연패를 장담하고 나서 우승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이 출전한다.

위창수는 지난 주 봅호프클래식에서 공동 34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조율했고 나상욱은 작년 FBR오픈에서 공동 4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