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올시즌 처음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박지성은 27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08-2009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볼턴 원더러스와 홈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이번 시즌 들어 첫 풀타임 출전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니트(러시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교체 출전한 박지성은 지난 18일 비야 레알(스페인)과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장해 62분을 뛰었고 21일 첼시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에서도 선발 출전해 시즌 첫 골을 넣었지만 후반 30분 교체 아웃됐다.

지난해 3월 2골을 뿜어냈던 볼턴을 만나 시즌 2호 골에 도전했지만 2경기 연속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다.

그래도 박지성은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가끔 가운데로 침투해 골을 노리는 적극성도 돋보였다.

활발한 수비 가담으로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2승2무1패로 승점 8을 기록,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1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 헤딩으로 연결하며 포문을 연 맨유는 쉼 없이 볼턴을 몰아쳤다.

곧바로 박지성의 슈팅이 옆그물을 출렁이는 아까운 장면이 나왔다.

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 카를로스 테베스가 날린 중거리포가 볼턴 골키퍼 유시 야스켈라이넨이 가까스로 쳐내자 박지성은 골문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며 논스톱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에 맞고 말았다.

맨유는 파상공세를 이어나갔지만 볼턴의 밀집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후반 3분에는 호날두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빗맞은 슈팅을 날린 것이 살살 흘러가더니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볼턴의 골문은 정확히 10분 뒤에 열렸고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다 볼턴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자신이 직접 침착하게 차 넣었다.

두 번째 골은 교체 투입된 루니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26분 테베스 대신 들어온 루니는 6분 뒤 자신보다 앞서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호날두가 감각적인 힐패스를 해주자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차 넣어 골문을 갈랐다.

박지성은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폴 스콜스의 머리 위로 정확히 떨어뜨려 주며 어시스트 기회를 잡았지만 스콜스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김두현(26.웨스트브롬)은 같은 시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교체 아웃됐다.

설기현(28.풀럼)은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으로부터 끝내 출격 명령을 받지 못하고 결장했다.

앞서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후반 14분과 17분 연속골을 터트린 리버풀이 2-0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32차례 만남에서 퇴장이 17차례나 나오는 등 '혈투'로 유명한 머지사이드 더비는 이날 33번째 대결에서도 치열했다.

양팀을 통틀어 파울이 41개, 옐로카드 6개가 나왔고 후반 35분에는 에버턴 팀 케이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이영표(31.도르트문트)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슈투트가르트와 분데스리가 6라운드 홈경기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영표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 알렉산더 프라이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도르트문트는 3승2무1패 승점 11로 10위에서 5위로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