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라'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가 때아닌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우승 확률이 절반에 가까운 절대 강자 신지애(20.하이마트)가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미국 원정을 떠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가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열린 11개 대회 가운데 9개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4승을 거뒀다.

준우승 한번, 3위 한번 그리고 5위와 6위 한차례씩을 포함해 '톱 10' 입상이 8차례에 이른다.

우승을 다른 선수에게 내줘도 호락호락 내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신지애가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신지애가 출전하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의 땅'이 되는 셈이다.

25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스카이힐골프장(파72.6천275야드)에서 열리는 MBC투어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은 신지애없이 치르는 두번째 대회이다.

독주하는 신지애에 그나마 맞설만한 선수로 꼽히는 김하늘(20.코오롱엘로드)과 유소연(18.하이마트)이 가장 돋보이는 우승 후보다.

김하늘은 신지애가 출전한 대회에서 두번이나 우승했다.

두번 다 신지애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우승 한번과 준우승 두번을 차지했고 최근 5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벌이고 있는 유소연은 비씨카드클래식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한풀이에 나선다.

오채아(20.하이마트), 조아람(23.ADT캡스), 김보경(22.던롭스릭슨), 홍란(22.먼싱웨어) 등 이번 시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신규 '위너스 클럽' 멤버들도 내친 김에 2승째를 노린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늘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최혜용(18.LIG), 김혜윤(19.하이마트), 이일희(20.테일러메이드) 등도 신지애의 빈틈을 놓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