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중인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지 않고 일본에 머물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1일 이승엽이 올시즌 요미우리가 일본에서 우승하더라도 내년에 메이저 리그 도전 여부를 팀과 재협상하기로 한 권리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승엽은 내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아직 시즌 중이다.

(내년 거취는) 우승하고 나서 결정할 일"이라고 답변해왔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올해는 팀에 별로 공헌을 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내가 팀을 이끌어 우승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왔다는 것.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0.323, 홈런 41개, 108 타점을 기록했고,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하다 4년간 총액 30억 엔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팀 우승 후 메이저리그 진출 재협상'이라는 변칙적인 내용의 계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 팀이 주니치 드래곤스와 승차 없이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승엽의 성적은 타율 0.265, 홈런 20개, 52타점에 그치고 있다.

현재 기요타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구단 대표도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남아줬으면 좋겠다"며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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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7번으로 밀려난 이승엽은 21일부터 도쿄돔 주니치 3연전에 나선다.

또다른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주니치 3연전부터는 그동안 부상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해온 고무 보호대를 벗고 경기에 임하는 등 필사의 각오로 클린업 타순 탈환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