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가 이끄는 러시아 명문 도장 '레드데블'과 국내 종합격투기(MMA)연합팀 간 한-러 격투기 국가대항전이 열린다.

표도르는 20일 오후 1시부터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2007 MFC(Mix Fight Championship) 코리아대회'에 러시아 팀 단장 자격으로 참가, 대회 중간에 컴뱃 삼보 시범경기를 선보인다.

표도르는 또 마지막 세 경기에서 해설자로 나서 레드데블 선수들이 구사하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설명과 관전평도 곁들일 예정이다.

남자부 10경기와 여자부 1경기 등 모두 11경기가 열리는 이번 대회 최고 빅 매치는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에서 활동 중인 로만 젠초프(33.100kg)와 유도선수 출신 이상수(24.105kg)간 헤비급 대결.
국내 선수들이 젠초프와 경기를 꺼리는 가운데 이상수가 그와 대결을 자청, 국내 격투기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2000년 문화관광부장관기 유도대회 100kg급에서 정상에 올랐던 이상수는 2004년 한국주짓수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그해 스피릿MC 인터리그2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각종 격투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차세대 유망주로 통산 10승(8KO)2패의 전적을 거뒀다.

하지만 프라이드에서 13승10패(9KO)를 기록 중인 격투기 강호 젠초프의 벽을 넘기에는 다소 힘겨울 것이라는 게 격투기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또 표도르의 애제자로 알려진 2006년 러시아 삼보주니어 챔피언 키릴 시델니코프(19)와 2006년 스피릿MC8 인터리그 헤비급 우승자 신동우(33)와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유일한 여자부 경기에서는 유도출신으로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난 진송이(20)가 율리아 베레지코바(24)와 경기를 치러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아마르 슬로예프(31)와 블라디미르 제닌(30)이 각각 김훈(27), 차진욱(27)과 각각 맞붙는 대진도 흥미를 끈다.

대한삼보연맹은 매 경기를 5분 3라운드로 진행하되 선수들에게 큰 부상을 줄 수 있는 무릎치기와 팔꿈치 가격 등 일부 과격한 기술은 금지하기로 했다.

케이블 채널 MBC ESPN이 20일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