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주기 위해 올리베라와 박주성을 선발로 투입했는 데 실패한 카드가 되고 말았다"
2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정상탈환을 노렸던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25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성남 일화에 1-2로 무릎을 꿇은 뒤 선수들의 부담감과 전술적 실패를 주요 패인으로 꼽았다.

차 감독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6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친 뒤 "우승을 차지한 성남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첫 경기에서 0-1로 졌던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과 중압감이 전체적인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팀 전술에도 변화를 주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 결장했던 올리베라와 지난 17일 광주 상무에서 제대한 박주성을 최전방 공격진에 투입했던 이유에 대해 차 감독은 "올리베라가 문전에서 결정력이 좋지만 스피드가 떨어져서 빠른 공격을 이끌 때 감독으로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며 "그래도 큰 경기에서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해 선발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박주성에 대해 차 감독은 "크로스가 좋고 스피드도 뛰어나 올리베라와 보완관계가 될 것 같아 투입시켜 골을 노렸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그러나 "박주성이 최근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해서인지 원하는 만큼 공격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결국 올리베라와 박주성 카드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아쉬워 했다.

한편 내달 4일 예정된 FA컵 결승전 각오에 대해 차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의 꿈이 무너지면서 선수들의 심리적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짧은 기간이지만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뒤 나머지 선수들을 조합해 FA컵에서 꼭 우승해 내년에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이 몇 명 있다.

경기 출전 횟수가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주전으로 충분히 뛸 수 있는 전력이다.

이들을 대거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이운재의 기용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뛰고 싶다면 언제든지 고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