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축구 이후 유럽 재진출을 추진해 온 이천수(25)가 일단 소속팀인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 잔류하기로 했다.

이천수는 28일 오후 구단 사무실을 찾아 김형룡 부단장과 면담을 갖고 울산에 남아 올 시즌을 마친 뒤 다시 유럽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형용 부단장에 따르면 이천수는 "내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 울산이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해 실패하고 돌아온 뒤 맞아준 구단도 울산이다.

올 시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우승을 팀에 안긴 뒤 유럽 진출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독일 월드컵 이후 두 달 가까이 진행되온 이천수의 유럽 이적 추진은 소속 팀 잔류로 일단락됐다.

그 동안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비롯해 몇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구단에서 영입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간 것은 없었다.

유럽리그의 이적 마감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이천수의 유럽행은 점점 힘을 잃어갔다.

게다가 최근에는 잉글랜드 포츠머스에서 구단 관계자의 서명도 없는 문서에 1년 임대 뒤 완전 이적 여부 결정, 이틀 간의 입단 테스트 등의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건 공문이 날아들어 이천수나 울산 구단 측을 더욱 황당케 했다.

김 부단장은 "이천수가 '실패하고 돌아왔지만 유럽 리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다.

울산에 남아 활약을 이어간다면 좋은 조건의 영입 제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