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4룡(龍)의 막판 담금질이 한창이다.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와 통합순위 1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20일 오후 2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와 통합 차순위 울산 현대는 같은 시간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전반기 우승 이후 후반기에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부산은 정신력 강화로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하고 있다. 4강팀 중 가장 빠른 지난 14일부터 제주도 특훈을 실시한 부산은 농구 코트에서 최고의 승부사로 꼽혔던 방열 경원대 교수를 초빙해 특강을 듣기도 했다. 이안 포터필드 부산 감독은 후기리그에서 드러난 팀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꼬집어 단기전에서 완전히 새로운 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귀화 용병 이성남도 합류해 정상 전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부산은 17일까지 제주 강창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부산으로 올라온다. 상대팀 인천은 15일부터 경기도 가평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훈련장인 가평 에덴스포츠타운은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잡념없이 단기 훈련을 하기에 최적지라고 구단은 설명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숙소 엘리베이터에 부산의 포지션별 예상 출전 선수 사진을 붙여놓고 선수들에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 성남은 전지훈련 없이 홈구장인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소리없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도훈의 부상과 모따의 출전정지 징계 때문에 머리가 아프지만 김학범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생각으로 '컴퓨터 전술'을 짜고 있다. 성남 선수들은 17일부터 자진해서 합숙에 들어간다. 코칭스태프가 요구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먼저 나서 집중력을 높이자는 결의를 했다고 한다. 성남과 대적할 울산은 아드보카트호에 나가 있는 이천수, 유경렬, 김정우, 이호가 합류하면 18일 미사리로 올라와 최종 담금질을 한다. 울산은 기혼자가 세 명 뿐이라 자연스럽게 합숙 훈련을 해왔다며 자신감에 넘쳐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